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미라클 두산'의 결정판은 역시 오재원(34)의 기적 같은 부활이 아니었을까.
오재원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결승 득점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시리즈가 시작하기 전까지 오재원에게 2019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지난 해 타율 .313 15홈런 81타점 15도루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타율이 .164로 곤두박질쳤고 홈런(3개)과 타점(18개) 역시 급감했다. 지난 해의 기억을 안고 올해도 덕 레타 코치의 레슨을 받으며 기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래서 어쩌면 오재원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최주환의 타격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단기전은 수비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무대인 만큼 김태형 감독은 다시 오재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이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수비 강화를 위해 오재원을 썼다"라고 밝혔다.
오재원의 수비는 역시 일품이었다.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그냥 보내는 일이 없었다. 덩달아 타격도 살아났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8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5회초 오재원의 좌중간 적시타로 9-8 역전에 성공, 전승 우승을 향해 진격했다.
두산은 9회말 허경민의 실책으로 9-9 동점을 내줬으나 두산에게는 오재원이 있었다. 연장 10회초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오재원은 오재일의 우전 적시 2루타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두산이 10-9로 앞서는 득점. 결국 두산은 11-9로 승리하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김재환과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격이 신통치 않아 고민이 깊었지만 김재호, 박세혁, 허경민 등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한 하위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고 오재원의 부활이 방점을 찍었다.
두산의 2019년 마지막 경기는 드라마틱한 대역전 승부였고 극적으로 부활한 오재원의 활약이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두산 오재원이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고영민 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