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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양의지 그늘 지웠다' 박세혁, 두산 V6 이끈 '우승포수' 우뚝

시간2019-10-26 18:52:21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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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양의지 정도면 1선발의 가치를 지닌 선수가 빠져나간 것이다"

줄곧 두산의 안방을 지켰던 양의지가 FA를 선언하고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라는 핵심 전력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다른 선수는 몰라도 양의지의 공백은 두산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동안 김현수(LG), 민병헌(롯데) 등 여러 간판선수들이 두산을 떠났지만 워낙 두꺼운 야수진을 갖춘 두산이라 크게 공백을 실감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의지라면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주위의 우려가 뒤따랐다.

김태형 감독은 이때부터 박세혁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세혁도 이제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지 않았나"는 말로 박세혁이 2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정한 주전 포수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박세혁은 마침내 두산의 안방마님이 됐다. 올해 137경기에 출전, 타율 .279 4홈런 63타점으로 활약한 박세혁은 두산이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박세혁은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결승타와 쐐기타 등을 작렬한 뒤 "지금은 '우승 포수'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 기회가 왔으니 잡고 싶다. 마지막 1승이 정말 간절하다"라고 말했는데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마침내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물론 박세혁의 한국시리즈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이영하와 호흡을 맞추는데 난항을 겪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도중 이흥련과 교체하면서 박세혁에게 자극제를 줬다. 박세혁은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며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고 3차전부터 '우승 포수'의 자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두산 박세혁이 26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 vs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2사 2루서 허경민의 적시타때 홈을 밟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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