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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삼성의 2쿼터는 안 본 사람이 승자였다. 대참사였다. 7득점에 8턴오버. 13개의 야투를 시도해 단 3개만 림에 통과했다. 단 23%.
삼성은 27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서 1쿼터 4분8초를 남기고 김동욱이 김현수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넣었다. 18-9 리드. 삼성의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5분16초전 닉 미네라스의 수비자가 장재석이 아닌 올터 아숄루로 바뀌면서 흐름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아숄루가 미네라스를 상대로 잇따라 포스트업에 성공했고,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허일영, 이승현이 잇따라 외곽포를 터트렸다. 아숄루는 아직 팀 디펜스 이해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공격에선 토종 장신포워드들과 제법 잘 어울린다.
2분29초전 김준일이 우중간 45도에서 어이 없는 턴오버를 범했다. 허일영이 공을 주워 가볍게 속공 레이업슛. 삼성에 재앙의 2쿼터에 대한 예고편이었다. 1쿼터는 23-22로 오리온의 리드. 2쿼터가 되자 급격히 오리온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삼성이 자멸하기 시작했다. 프로가 맞나 의심될 수준의 악성 실책을 쏟아냈다. 물론 오리온의 수비 응집력이 좋았다. 스위치를 하면서 사이드라인, 코너, 하프라인에서 트랩을 들어갔다. 그만큼 수비에서의 활동폭이 넓었고, 양도 많았다. 세부적인 움직임이 좋았다.
그렇다고 해도 삼성의 2쿼터 경기력은 참담했다. 6분6초전 임동섭의 돌파로 간신히 2득점하기 전까지 무득점. 그 전에 문태영(9분34초전), 이관희(8분53초전)가 턴오버에 시동을 건 상황. 이후 델로이 제임스(5분15초전), 임동섭(4분48초전), 김광철(4분23초전), 임동섭(3분53초전), 김동욱(1분48초전), 김동욱(36초전)이 잇따라 턴오버를 범했다. 국내선수 및 외국선수, 저연차 및 베테랑을 가리지 않았다.
그 중에서 이해할 만한 실책은 제임스가 좌측 코너에서 트랩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해 라인을 밟은 것 정도였다. 아무런 마크가 없는데 정면에서 드리블을 하다 넘어져 공을 컨트롤하지 못하거나, 역시 아무런 마크가 없는데 상대에 절묘한 패스를 건넨 경우도 있었다.
7득점에 8턴오버. 7득점은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8개의 턴오버는 충격적이었다. 한 경기에 나와야 할 개수가 10분만에 쏟아졌다. 그 사이 오리온은 속공과 외곽포가 폭발했다. 하프타임을 맞이한 스코어는 50-29.
3쿼터 초반 오리온이 잠시 응집력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손쉬운 골밑슛을 잇따라 놓치며 또 다시 자멸했다. 몇몇 선수는 비어 있는 동료를 보지 못하고 무리한 공격을 하다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3쿼터 종료 스코어가 73-43. 4쿼터는 가비지타임이었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오리온도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 오리온은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 아숄루가 갑자기 합류하면서 공수시스템에 균열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삼성은 오리온의 약점을 상쇄할 수준의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2승6패. 현 시점에서 LG와 함께 가장 우려되는 팀이다.
[삼성-오리온전.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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