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뭔가 보여줄 거야."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2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특유의 날카로운 눈으로 배팅케이지를 응시했다.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가자 "뭔가 보여줄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겁 없이 치는 아이", "두려움 없이 한다"라고 평가했다.
외야수 강백호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년간 맹활약하며 KT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내달 6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에 선발됐다.
김경문 감독은 "어린 친구들에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일단 큰 형들이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 형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린 선수들이 힘을 내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이 대표팀 젊은 피 선두주자 강백호를 거론한 건 강백호의 기량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KBO리그서 특유의 정교함, 클러치능력을 입증했다. 직접 강백호를 지켜본 김 감독도 합격점을 내렸다.
선수에 대한 직감이 남다른 김 감독의 말이라서 더더욱 관심이 간다. 두산, NC 사령탑 시절 김현수(LG), 나성범을 간판타자로 키웠던 건 김 감독 특유의 '촉'이 작용됐다. 김현수는 신고선수 출신이다. 나성범은 타자가 아닌 투수로도 대성할 자질이 있었다.
베이징올림픽서도 김 감독의 감각은 여지 없었다. 일본과의 예선서 대표 좌완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좌타자 김현수를 대타로 내세워 흐름을 장악했던 부분, 이승엽을 끝까지 믿고 기용하다 일본과의 준결승, 쿠바와의 결승서 결정적 홈런으로 보답 받았던 부분이 대표적이다.
오랜만에 국제대회 지휘봉을 잡는 김 감독의 감이 통할지 궁금하다. 김 감독은 "백호 수비력이 보통은 된다.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타이밍에 쓸 것이다. 국제대회는 컨디션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외야수는 6명이다. 강백호 말고도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민병헌(롯데), 이정후(키움)가 있다. 강백호를 주전으로 쓰긴 쉽지 않다. 그래도 승부처에 대타 카드로 요긴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강백호는 상무전서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내야땅볼로 타점 1개를 수확했다. 내달 1~2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도 기다리고 있다. 강백호가 프리미어12서 국제용 타자임을 증명한다면 김 감독의 감은 또 다시 들어맞게 된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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