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어후, 2쿼터에 '이'자도 싫네요."
신생팀 BNK는 유독 2쿼터에 약하다. 19일 개막전서 하나은행에 21-34, 23일 KB전서 9-14, 26일 우리은행전서 4-23. 31일 삼성생명전 직전까지 3경기서 34-71로 크게 밀렸다. 유영주 감독은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2쿼터에 무너지면서 좋지 않은 흐름이 3쿼터까지 이어진다"라고 진단했다.
2쿼터는 외국선수가 뛰지 않는다. 즉, BNK는 전력의 절반과도 같은 다미리스 단타스가 쉬는 시간이다. 그만큼 BNK가 단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도 6분56초전 안혜지가 3점포를 터트리기 전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BNK는 진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4번에 구멍이 생겼다. 김소담, 정선화, 김선희 등이 메워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단타스마저 없는 2쿼터에는 4~5번이 사실상 거대한 구멍이 된다. 삼성생명 역시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배혜윤은 포스트업과 피딩 능력이 좋은 4번이다. 직접 골밑을 공략하거나, 양인영을 활용했다. 김한별 역시 골밑 공략이 가능한 전천후 요원. BNK 수비가 골밑으로 좁혀지자, 외곽에서 김보미의 3점슛, 양인영의 중거리슛, 사이드슛이 잇따라 터졌다.
개개인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약점도 있다. 김소담의 경우 공격에선 슛 거리를 늘려 3점슛을 터트렸다. 그러나 상대 속공 과정에서 김한별을 몸으로 막지 못하자 슈팅핸드를 치며 3점 플레이를 내줬다. 3쿼터에도 배혜윤을 상대로 그런 모습을 반복했다. 정선화는 KB 시절 몸 상태와 거리가 있다. 즉, BNK는 단타스가 빠진 2쿼터에 골밑 생산력, 수비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슈터 구슬은 이날 슛 밸런스가 거의 깨진 모습. 안혜지는 슈팅능력이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조율에 능숙한 스타일은 아니다. 김시온도 긴 시간 뛸 수 없다. 발이 빠르고 돌파력이 좋은 이소희의 공백이 크다.
이날 2쿼터 스코어는 삼성생명의 28-12 우세. BNK의 2쿼터 야투성공률은 단 24%였다. 단타스가 빠지니 국내선수들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공격의 경우, 확실한 패턴이나 약속된 세트플레이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3쿼터부터는 단타스에게 극도로 의존하면서 20점차 이상 벌어졌다. 공격에서 비중이 높은 단타스가 후반까지 수비에 전력을 쏟는 건 쉽지 않았다.
결국 삼성생명의 22점차 완승. 유 감독의 경기 전 코멘트가 또 한 번 현실이 됐다. 유 감독은 "40분 내내 풀코트프레스를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에선 불가능했다. 개막 4연패. 창단 첫 승의 기회를 또 다음기회로 미뤘다. 2쿼터 악몽도 깨야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다.
[BNK 벤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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