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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변명 같지만, 연습한대로 나오지 않아 저도 환장하겠습니다."
야심 차게 출발한 BNK 썸.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과 관심을 등에 업고 부산에 새롭게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다. 개막 4연패.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시절보다 더욱 좋지 않다.
일단 다미리스 단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달 30일 삼성생명전서 BNK의 3쿼터 13점이 모두 단타스가 기록했다. 국내선수들은 골밑의 단타스에게 공을 넣어주기 바빴다. 외곽에서 받아서 던진 슛은 말을 듣지 않았다. 현대농구에 걸맞은 2대2, 트랜지션에 의한 옵션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단타스는 WKBL 최고수준의 외국선수다. 그러나 단타스에게 의존할 정도로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게 문제다. 이소희와 진안이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프다. 유영주 감독도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소희는 빠른 발에 수준급 돌파력과 피니시 능력을 보유했다. 단타스 옵션이 막힐 때 뚫어줄 수 있는 좋은 카드다. 비 시즌에 기량이 많이 올라온 진안 역시 투박하지만, 괜찮은 4~5번 자원이다. 두 사람의 공백이 큰 건 맞다.
중요한 건 두 사람의 공백, 단타스 옵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활용한 옵션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단타스가 빠진 2쿼터가 절망적이다. 개막 4연패 과정에서 2쿼터 스코어는 46-99. 유 감독은 "2쿼터에 흐름이 넘어가면서 3쿼터까지 이어진다"라고 했다. 4경기 모두 같은 패턴이었다.
유 감독은 "변명 같지만, 연습한대로 나오지 않아 환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분명 국내선수들을 활용한 패턴이 있는데 실전서 구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안타깝다는 것. 1쿼터의 경우 단타스가 골밑을 비워주고 안혜지의 돌파 옵션을 살리는 등 종종 좋은 공격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속되지 못했다. 처음에 약속된 움직임이 구현되지 못하면, 플랜B가 효율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유 감독은 "상대가 (슛이 약한)안혜지를 버리는데, 슛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 흔들린 것 같다. 패턴을 주문해도 정신이 없었다. 선수들이 아무래도 창단 첫 승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구슬 등 몇몇 선수들의 슛 밸런스도 최악에 가깝다. 개개인의 컨디션이 나쁘고, 거듭된 패배로 마음이 급하다 보니 스크린,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슈팅 타이밍, 슈팅 밸런스도 나쁠 수밖에 없다.
수비 역시 몇몇 선수의 대인마크가 좋지 않다. 김소담은 몸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손으로 공격수의 슈팅핸드를 치다 자유투를 내줬다. KDB생명, OK저축은행 시절부터 개개인의 수비력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유 감독 역시 비 시즌에 이 문제를 확실히 수정하지 못한 듯하다.
수비가 되지 않으니 리바운드, 속공도 되지 않는다. 단타스의 1대1 옵션에만 의존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상대는 이미 단타스에 대해 더블팀, 트랩으로 적절히 대처하고 국내 공격수는 적절히 선택 수비, 확률 수비를 한다.
BNK는 내달 3일 신한은행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휴식기에 들어간다. 유 감독은 "우리에겐 기회다. 비 시즌처럼 훈련할 것이다"라고 했다. BNK는 비 시즌에 6개 구단 중 훈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 방향성도 고민할 시기다. 유 감독은 "좀 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BNK 선수단.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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