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우승후보’라는 평가대로 SK가 순항하고 있다. 열세를 보였던 현대모비스전 연패 사슬까지 끊으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서울 SK는 지난 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91-86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최다 타이인 5연승을 질주했다.
현대모비스전 5연패 사슬을 끊는 일전이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의 현대모비스는 (문)태종이 형, 섀넌 쇼터가 있어 초반도 강하지만 2~3쿼터에 더 강한 팀이었다. 그때 격차를 벌리고, 4쿼터에 경기를 노련하게 운영했다. 조화를 이룬 팀이었는데 올 시즌은 부상선수가 많아 조금 흔들리는 것 같다. 우리 팀도 지난 시즌에 겪었던 일인데,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SK는 자밀 워니, 애런 헤인즈 등 외국선수들이 나란히 20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전 승리를 합작했다. 사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SK는 워니를 선발 투입했지만, 1쿼터 개시 4분 29초 만에 헤인즈를 교체 투입했다. 워니가 라건아와의 1대1에서 공격을 효율적으로 펼치지 못해 팀 컬러에 변화를 준 것.
SK의 선택은 적중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헤인즈는 내외곽을 오가며 화력을 발휘했고, 덕분에 워니는 차분하게 2쿼터를 대비할 수 있었다. 실제 워니는 2쿼터에 10득점을 몰아넣었고, 워니와 헤인즈는 3~4쿼터에 번갈아가며 득점을 쌓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다. 문경은 감독은 “사실 헤인즈를 4쿼터에 4~5분 쓰려고 했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어보였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백투백(3일 vs KGC인삼공사)도 감안해 4쿼터에는 워니를 투입했다”라고 말했다.
헤인즈는 두 말할 나위 없는 최장수 외국선수다. 2008-2009시즌부터 12년 연속 KBL에서 뛰며 ‘최장수 외국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1만 득점을 돌파한 최초의 외국선수도 헤인즈였다.
올 시즌은 2옵션이다. SK는 올 시즌 치른 9경기 모두 신입 외국선수인 워니를 선발 투입했고, 변화가 필요하거나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할 때 헤인즈를 기용했다. 현대모비스전이 이와 같은 용병술이 시너지 효과로 발휘된 대표적인 예였다. 문경은 감독 역시 현대모비스전에 대해 “아주 이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워니가 KBL에 대한 적응을 모두 끝마치고, 헤인즈도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릴 3라운드 이후 시너지효과가 보다 크게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워니는 아직 KBL에 적응하는 중이고, 헤인즈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워니의 적응이 끝나고, 헤인즈가 더 단단해지는 3라운드부터는 두 가지 컬러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헤인즈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평균 35분 정도 뛰었었는데 벤치멤버로 나가게 돼 쉽지 않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운을 뗀 헤인즈는 “내 컨디션은 문제없다. 몸 상태도 좋다. 출전시간이 적어 더 많은 것을 못 보여줬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애런 헤인즈(상), 자밀 워니(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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