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구나 휴대전화로 연락하면 받겠다."
롯데 허문회 신임감독이 1일 취임사,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수 차례 강조한 게 철학이다. 철학이 곧 시스템이며, 롯데야구의 시스템 변화를 얘기했다. 허 감독의 야구철학은 '환경, 컨디션, 멘탈'이다. 선수가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환경조성과 최적의 컨디션, 그리고 좋은 멘탈을 위한 기술적 루틴 정립이다.
허 감독의 철학이 롯데에 정착되기 위한 수단이 '소통'이다. 어느 조직이든 가장 중요하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수십 명이 함께 움직이는 야구단에서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통을 통해 허 감독의 철학이 롯데에 자연스럽게 이식되고, 허 감독 역시 롯데를 알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허 감독은 "나 자신을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과 선수는 동반자다. 감독을 어려워하지 마라. 언제든 찾아와도 된다. 누구나 휴대전화로 연락하면 받겠다"라고 했다.
장기레이스에서 피할 수 없는 타자의 슬럼프를 예로 들었다. 허 감독은 "잘 하던 선수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감독은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기 전에 먼저 체크하고 어떻게 다가설지 고민해야 한다. 그 다음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했다.
카리스마는 사절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허 감독은 "선수에게 윽박지르거나 욕하는 게 가장 쉽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했다.
감독이 권위를 벗어 던지고 선수에게 다가갈 테니, 선수도 감독을 동반자라 생각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해쳐나가자는 뜻이다. 물론 감독이 무턱대고 항상 선수에게 접근하겠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 지켜보고, 기다리는 게 답일 수도 있다.
정도를 지키면서 선수와 적극적으로 스킨십 할 수 있다는 의지라고 봐야 한다. 야구관계자들에 따르면, 허 감독은 키움 타격코치, 수석코치 시절에도 이 부분에 굉장히 능했다. 기본적으로 롯데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코치와 전혀 다른 감독에 대한 적응기간도 필요하다. 그래도 길게 볼 때 허 감독의 '소통 리더십'은 얼마든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결국 롯데가 허 감독의 철학과 소통능력을 공유하고 충분히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김종인 대표이사는 "우리 구단의 좋지 않은 별명 중 하나가 '감독의 무덤'이다. 이젠 '감독의 꽃동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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