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3쿼터는 아숄루 타임이었다. 그러나 4쿼터 미네라스 타임이 더욱 위력적이었다.
3일 서울 잠실체육관. 삼성과 오리온이 일주일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달 27일 고양에서 삼성의 2쿼터 자멸(7득점, 8턴오버)로 오리온의 완승. 그러나 삼성은 2일 홈 개막전서 연장혈투 끝 강호 DB를 잡아냈다.
오리온은 전반에 외곽슛이 지독하게 터지지 않았다. 허일영이 지난달 27일 전자랜드전서 사타구니에 부상하면서, 최진수의 3번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최진수는 공수에서 의욕적인 모습. 여기에 조던 하워드와 장재석의 2대2, 장재석의 과감한 골밑 공략과 중거리슛도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베테랑 김동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역시 센스가 있는 멀티 요원이다. 장재석의 수비 범위가 넓지 않은 점을 감안, 미네라스에게 의도적으로 3점슛 기회를 열어줬고, 직접 돌파 후 이관희나 김준일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다. 물론 직접 시도한 외곽 공격도 돋보였다.
미네라스는 1라운드 맞대결서 숄터 아숄루에게 고전했다. 그러나 골밑 공략 자체는 위력적이었다. 오리온은 아숄루와 장재석이 미네라스를 번갈아 수비했다. 결국 이런 점들이 맞물려 경기 내내 접전으로 흘렀다.
다만, 오리온은 3쿼터 5분26초를 남기고 투입된 아숄루가 힘을 냈다. 미네라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만들었고, 수비리바운드에 이어 직접 원맨속공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공격리바운드 후 골밑슛도 올려놨다. 함께 뛴 이현민의 센스 있는 지원도 돋보였다.
삼성의 약점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미네라스, 김준일 등 장신자들이 있지만, 리바운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오리온은 장재석과 아숄루, 최진수의 적극적인 가담까지 돋보였다. 아숄루는 3쿼터에 절반만 뛰고 11점을 쏟아냈다. 3쿼터 종료 직전 던진 3점 버저비터는 백미. 이 퍼포먼스로 경기흐름이 미묘하게 오리온 쪽으로 흘러갔다. 아숄루는 투박하지만, 그래도 힘을 앞세운 골밑 공략은 괜찮다.
4쿼터는 흐름이 또 달랐다. 삼성은 이관희와 김동욱, 미네라스의 공격이 돋보였다. 오리온은 수비 응집력이 떨어졌고, 실책이 몇 차례 나오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미네라스는 내, 외곽 공략이 동시에 가능한 스트레치 빅맨. 활동량이 떨어진 오리온 빅맨들을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여기에 이관희와 김동욱이 활동폭을 넓히면서 점수를 만들자, 오리온이 흔들렸다. 오리온은 아숄루와 장재석이 4쿼터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5분19초전 장재석의 트래블링, 3분48초전 아숄루의 턴오버는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하워드가 경기 내내 별 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은 외곽수비가 좋았다. 빅맨들이 적극적으로 헷지를 하며 하워드에게 부담을 줬다. 오리온은 하워드가 공을 잡고 슛을 던지거나 공격을 전개하는 타이밍이 느려지면서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는 악순환이 있었다.
오리온은 하워드와 장재석을 기용할 때, 수비력이 좋은 이승현에게 미네라스 수비를 맡겼다. 그러나 골밑 공략에 집중한 미네라스는 위력적이었다. 1분28초전 장재석을 상대로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낸 게 결정적이었다. 미네라스는 4쿼터에만 13점을 쏟아내며 31점을 올렸다.
[미네라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