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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안양 KGC인삼공사 베테랑 기승호는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KGC인삼공사가 위기에 놓인 상황서 주어진 기회를 살려 존재감을 과시, 역전극에 기여했다.
기승호는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31분 16초 동안 1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97-88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문성곤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한 KGC인삼공사는 박지훈-변준형을 동시에 선발로 내보냈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미스 매치를 극복하지 못해 초반 흐름을 SK에 넘겨줬다.
브랜든 브라운 홀로 득점을 쌓던 KGC인삼공사는 기승호를 투입,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기승호는 1쿼터 중반 투입된 후 3점슛을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다. 이어 2쿼터에도 내외곽을 오가며 9득점, KGC인삼공사가 추격전을 이어가는 데에 힘을 보탰다.
기승호는 3~4쿼터에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3쿼터 10분 내내 소화하는 등 궂은일로 문성곤의 공백을 메웠다. KGC인삼공사는 기승호의 활약 속에 브라운의 더블 더블, 박지훈의 3점슛 2개 등을 더해 역전승을 연출했다.
기승호는 경기종료 후 “어제 경기(LG전 71-76)를 선수들 모두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안일한 모습 때문에 패배했고, 오늘 아침에 선수들이 정신무장을 새롭게 했다. 오늘 경기를 마치면 일주일 동안 경기가 없다. SK가 1위에 있던 팀이지만, 1라운드에 대등한 경기를 했다. 근성을 보이면 충분히 이길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기승호는 이어 “컨디션은 좋았다. ‘기회가 오면 하나만 걸려라’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첫 슛이 기분 좋게 들어갔고 이후 (오)세근이, (양)희종이 형, 브라운의 눈만 봤다. 패스를 잘해주는 선수들이고, 덕분에 쉬운 득점으로 컨디션을 올렸다”라고 덧붙였다.
기승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KGC인삼공사가 치른 10경기 가운데 6경기 평균 4분만 소화했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터.
기승호는 이에 대해 “우리 팀의 선수층이 두껍지만,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했다. 11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많은 일이 일어난다.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들과 경기력이 처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었다”라고말했다.
기승호는 더불어 “와이프가 행복하기 위해 농구하는 건데 왜 스트레스 받냐고 얘기해준 게 도움이 됐다. 또한 그동안 형들에게 배운 부분을 동생들에게 신경써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른 팀 있을 때 패스를 잘하는 형들과 뛰었고, (박)지훈에에게 그 부분을 얘기해주기도 한다. 투입이 안 되도 팀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기승호.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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