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상대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호주라 해도 양현종의 1차전 투구는 충분히 박수 받을만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C조 1차전에서 호주를 꺾고 대회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단기전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 국제대회, KBO리그 및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모두 1차전 승리팀이 다음 라운드로 향하는 높은 확률을 가져간다. 이에 김 감독 역시 대회에 앞서 1차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상대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호주였지만 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2년 전 WBC에서 복병 이스라엘에게 일격을 당하며 2라운드 진출이 무산된 기억도 있다. 그렇기에 1차전 선발투수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고, KIA 에이스 양현종 카드를 택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로 호투하며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다. 국제대회 성적도 훌륭하다. 2009년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2017년 WBC, 2018 아시안게임 등에 나서 8경기(31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99로 호투했다.
양현종의 큰 경기 강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단순히 호투를 넘어 압도적인 모습으로 호주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4회 첫 타자 화이트필드의 삼진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고, 4회 내야안타와 폭투로 1사 2루에 처했지만 중심타선에 위치한 케넬리-닐슨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5회와 6회를 다시 손쉽게 삼자범퇴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투구수는 불과 67개.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35개) 아래 체인지업(25개), 커브(4개), 슬라이더(3개) 등을 곁들였다.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와 몸쪽을 찌르는 직구의 제구가 예리했다. 상대가 아무리 약체로 평가된 팀이라 해도 이렇게 국제 무대서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긴 힘들다. 국가대표 에이스란 이런 것이란 걸 한껏 뽐낸 양현종이다.
[양현종.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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