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패색이 짙은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웃었다. 돌파력을 발휘한 김선형도 경기종료 후 비로소 밝게 웃었다.
김선형은 1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14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서울 SK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79-74로 이기는 데에 힘을 보탰다. SK는 3연승 및 홈 7연승을 질주, 단독 1위를 지켰다.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1위를 다투는 팀과의 대결인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어제 경기(전자랜드전)를 좋은 분위기 속에 이겼지만, 오늘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 실책이 많았다. 어제는 잘됐는데 오늘은 안 될 수도 있는 게 농구인 것 같다. 하지만 1라운드에 연장전서 패했던 팀에게 2라운드에서는 연장전 끝에 이겨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4쿼터 종료 직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속공을 놓쳤던 김선형은 “속공에 자신 있는데 놓쳐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연장전에 넘어갈 때 이길 것이란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KCC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전했다.
김선형은 지난 9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머피 할로웨이의 팔꿈치에 맞아 왼쪽 눈썹이 약 3cm 찢어진 바 있다. 응급처치 후 경기에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던 김선형은 전자랜드전이 끝난 후 병원으로 이동, 13바늘을 꿰맸다. 김선형의 눈썹은 수술을 한 탓에 붓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선형은 “경기력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주위에서 한 번 더 맞아서 다치면 어떡하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그럼 한 번 더 꿰매면 된다’라고 했다. 농구선수라면 누구든 부상을 안고 뛴다. 이 정도 부상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으로선 연장전에서 식은땀을 훔친 상황도 있었다. SK가 2점차로 앞서있던 연장전 종료 2분여전 3점슛을 시도한 이정현에게 반칙을 범한 것. 3점슛은 림을 갈랐고, 이정현은 이어 던진 자유투도 성공시켰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두 발 뒤에서 던진, 예상치 못한 슛이었다. 팀원들에게 미안했고, ‘그 다음 수비는 꼭 막자’라고 생각했다. 전투력이 상승해서 이후 KCC의 공격은 두 번 다 막았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총 22득점을 올렸지만,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의 수비를 칭찬했다. “많은 득점을 내줬지만, 맥을 짚어 승부처에서는 잘 막아줬다. 워니도 헷지, 협력수비를 잘해줬다”라는 게 문경은 감독의 견해였다.
김선형은 “대표팀에서 함께 해 알고 있는 만큼, 내가 (이)정현이 형을 막겠다고 말씀드렸다. 다만, 연장전에서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내준 게 아쉽다. 다음에는 더 잘 대비해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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