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수사 확대…CJ ENM 고위직 입건→출연자 소환조사도 검토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경찰이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 X 101' 등의 투표 조작과 관련해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 총 10여명을 입건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스'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여 명이 입건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입건된 이들 가운데 CJ ENM의 고위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입건된 고위 관계자가 몇 명인지, 어느 정도의 직급인지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청장은 이 사건의 수사 상황과 관련해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넷은 경찰 브리핑과 관련해서 마이데일리에 "이날 별도의 공식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 PD와 김 CP의 구속 기간이 조만간 만료됨에 따라 이들을 14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며,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한 연습생들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프로듀스 X 101' 생방송 마지막 경연에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이 탈락하며 불거졌다. 지난 7월 엠넷과 시청자들은 경찰 등에 수사를 의뢰했다

CJ ENM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업무방해 등)를 받는 안 PD와 김 CP 등 제작진 2명을 지난 5일 구속했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 X 101'과 '프로듀스 48'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리즈가 배출한 그룹 엑스원과 아이즈원이 활동 중단 위기를 겪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엠넷은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입장을 한 차례 밝힌 바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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