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주장의 책임감' 김현수 "우리가 못한 것, 잘 추스르겠다"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김경문호의 캡틴 김현수가 대만전 패배를 털고 멕시코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7 완패를 당했다. 상대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대만이었지만 선발 김광현이 3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고, 타선은 선발 장이-천관위-천홍원으로 이어진 상대 마운드에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7번 좌익수로 나선 김현수도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많이 아쉽다”며 “계속 이길 순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기면 좋았을 것 같다. 앞으로 또 경기를 해야 하니 다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0-7 완패에 변명, 핑계는 없었다. 김현수는 “원인이 있겠나. 우리가 다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결과를 인정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야구가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차라리 지금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잘 잊었으면 좋겠다. 이제 더 중요한 팀인 멕시코를 만나니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상대 선발 장이를 공략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처음 본다는 게 가장 어려웠다.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잘 못 쳤고 점점 투수가 기가 살아서 더 잘 던 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현수는 전날 8회말 공수 교대 때 주심에게 무언가를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물으니 로진 교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수는 “(문)경찬이가 로진을 바꿔달라고 했는데 주심 안 된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항의했더니 빨리 수비를 나가라고 했다”며 “왜 심판 마음대로 하는지 모르겠다. 경찬이는 로진을 바꿔야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야구에서 심판 마음대로 투수가 원하는 걸 안 된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어쨌든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다. 도쿄올림픽 진출에 있어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대만에게 패했지만 남은 멕시코, 일본전을 잘 치른다면 올림픽에 갈 수 있다.

김현수는 끝으로 어린 선수들을 향한 애정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김현수는 “어리지만 많이 해본 선수들이고 대표팀에 올 정도면 마음이 강하다”고 설명하며 “잘 추스를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은 오늘이다. 인터넷 보지 말고 빨리 털어버려서 멕시코전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현수. 사진 = 일본 지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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