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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가수 이주호가 자신의 '마이웨이'를 타인을 위한 삶이라고 밝히며 감동을 이끌어냈다.
13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 그룹 해바라기의 리더 이주호의 인생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주호는 "해바라기의 새 멤버가 있다. 건반을 치고 있다"며 자신의 아들 이상을 소개했다.
이상은 데뷔 14년 차인 싱어송라이터 겸 해바라기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주호는 "내 안에 있다 나온 사람"이라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이한 이주호에게 제작진이 소감을 묻자 그는 "바람이 불어 내 얼굴에 스치는 기분이다. 긴 시간 같은데 너무 참 짧았다. 후배들이 축하한다고 하는데,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면 너무 뭉클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상은 "가수였던 적이 없던 것 같다. 노래를 잘 못한다. 진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가수지만, 난 노래를 못하니 가수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음률에 담아 여러분과 나누고 공유하고 향유하는 사람이지, 가수라는 칭호보다 그냥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주호는 아들과 함께 선배 가수 이용복을 함께 만나러 갔다. 아버지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밝힌 이상은 두 사람 앞에서 자작곡 '시작'을 피아노를 치며 부르며 극찬을 받았다.
두 사람의 인연을 묻자 이용복은 "1970대 명동 '포시즌'에서 노래할 때 만났다. 그때 서로 노래를 좋아했었다"며 "이주호 씨는 좋은 후배다. 계속 좋은 노래를 만들고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용복과 헤어진 후 이주호의 작업실에서 그는 자신의 히트곡과 그룹에 대한 비화를 전했다. 그는 "'사랑으로'는 어느 기사를 보고 만들었다. 환경미화원이었던 부모가 일을 나가고 남겨진 네 자매가 농약 풀어 자살했는데 세 살짜리 막내만 죽고 말았다는 기사였다"며 "그때 컵라면 하나에 100원이었다. 뜨거운 눈물이 흐르더라.어려운 일을 공유하고 힘든 일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녹음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주호는 "공연을 해야 하는데 팀 이름이 없었다. 카톨릭회관의 수녀님과 대화를 했는데 '여러분들이 공연하는 홀이 해바라기 홀이다. 해바라기가 어떠냐'고 제안을 해서 정하게 됐다"고 비화를 고백했다.
이어 이주호와 이상은 함께 둘만의 가을여행을 떠났다. 이상은 "성탄절, 연말, 새해 같은 축제의 순간엔 아빠를 항상 TV에서만 볼 수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에 이주호는 "모든 아버지의 똑같은 면이지 않을까싶다. 내가 아니래도 할 수 없이 나도 아버지였다. 내 아들도 이제 곧 아버지가 된다. 내가 아버지였던 것보다 훨씬 더 기쁘다"고 말하며 돈독한 애정을 보였다.
동시에 이상은 엄마의 얘기를 꺼내며 "우리 어머니는 미국분이다. 외할아버지가 미국인이시고 외할머니가 한국인이시다. 어머니가 두 모국어를 다 쓰셨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이 "어머니의 건강 상태는 어떠냐"고 질문하자 이주호는 "허리 수술했는데 회복이 느리다. 뼈가 약해 잘 부러진다. 4-5년 째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재밌게 할 수 있는 얘기지만,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가 없었다. 휴지를 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내가) 많이 좋아져서 잘 걸어오더라. 화장실에서 박수를 처음 쳐봤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주호는 자신의 '마이웨이'를 정의했다. 그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에서 나온 시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살면서 휴식할 수 있고, 위로할 수 있고, 기쁨을 줄 수 있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서로 사랑 나누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사는게 나의 마이웨이인 것 같다"고 말하며 깊은 여운을 전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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