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시즌 17승 투수 이영하가 국가대표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이영하는 2019 WBSC 프리미어12 김경문호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선발투수 바로 뒤에 출격해 필승조까지 가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 벌써 4경기(5⅔이닝)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하며 팀의 도쿄올림픽 및 결승전 진출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를 “대표팀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우완투수”라고 했다.
다만, 전날 멕시코전에선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7-2로 앞선 6회 등판해 1사 후 나바로-솔리스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았다.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그러나 페레즈의 볼넷으로 처한 1사 1, 2루 위기는 플로레스를 중견수 뜬공, 살라자르를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극복했다. 이후 7회 선두타자 존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페리오를 병살타, 퀴로즈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이영하는 “내년에도 국가대표에 뽑힐지 모르겠지만 일단 도쿄올림픽을 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다행”이라며 “이제 두 경기 남았는데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들쭉날쭉했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렇다고 주심을 탓하진 않았다. 이영하는 “경기 중이라 신경 안 쓰려고 했지만 아쉽긴 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경기에서 불만을 표출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어차피 실점한 건 내 실투가 맞아 나갔다. 어려움 속에서 결과가 좋아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지금까지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나섰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위해 한 몸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이영하는 “중요할 때 찾아주시니 기분 좋게 나가고 있다”고 웃으며 “이제 두 경기밖에 안 남아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생각이다. 많이 던진다는 건 그만큼 여기서 어느 정도 내 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2016 1차 지명에 빛나는 이영하는 올해 29경기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이에 힘입어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승선, 17승이 우연이 아님을 한껏 뽐내고 있다.
이영하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큰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편하게 즐기면서 하는지 배우고 있다. 매 번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쫓기기보다 편하게 하면 잘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오는 것 같다”고 국가대표 생활로 얻은 부분을 설명했다.
한국은 이제 16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과 17일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영하 역시 한국 사람이기에 한일전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 이영하는 “두 경기 모두 이기는 게 목표”라며 “일본에겐 당연히 지기 싫다.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영하. 사진 = 일본 도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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