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17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2019 LG 러브 기빙데이는 '선수' 이동현의 마지막 공식행사였다.
2001년 LG에서 데뷔해 19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만 입었던 이동현은 통산 701경기에 등판,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남기고 올 시즌 은퇴를 선언했다. 이미 은퇴식까지 치른 그였지만 마지막으로 LG 팬들을 만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
유니폼을 벗은 그는 요즘 일상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지금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그만두고 나니까 온몸이 다 아프더라"고 웃은 이동현은 "주로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그동안 못 만난 사람들도 만났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동현은 은퇴식을 치른 뒤에도 LG 선수들과 함께 했다. 포스트시즌에도 동행하면서 후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LG는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물러났지만 젊은 선수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치를 쌓았다.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투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2002년 한국시리즈에 나갈 때 (고)우석이, (정)우영이, (김)대현이와 같은 또래였다"는 이동현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뭐든지 처음 경험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우석이는 마무리투수이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컸을 것이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 야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이동현은 자신의 거취를 고민 중이다. LG에 남는다면 스카우트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차명석 LG 단장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라고 이동현의 선택에 맡겼다.
당초 해외연수를 계획했던 이동현은 "은퇴를 급하게 결정하면서 연수를 가기는 어려워졌다"라면서 "모든 길은 다 열려 있다. 밑바닥부터 시작하고 싶다. 12월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차차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은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히기 위해 방송 진출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팬 사인회를 통해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LG 팬들과 마주한 이동현은 "정말 많은 팬들이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말 한마디가 모두 감동이었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LG를 응원할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LG의 미래를 응원했다.
[LG 러브기빙데이에서 팬 사인회에 나선 이동현.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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