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아쉽고 미안하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인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7일 막을 내린 프리미어 12에서 고개를 숙였다. 대회 내내 타율 .179로 침묵했고 기다렸던 홈런은 한방도 터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로 패하고 준우승을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에 만족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의 귀국길에는 박병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취임식을 가진 손혁 키움 감독은 "일단 박병호에게 쉬라고 하고 싶다. 연습은 두 번째이고 최대한 쉬는 게 중요하다"라고 박병호에게 휴식을 줄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아직 들은 것은 없다. 일단 휴식을 취할 것 같다. 큰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결승전을 마치고 눈물을 보였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울지 않았다"라고 부진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내가 못한 것이다. 상대 투수 공략이나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한 것이다. 잘 해보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라면서 "컨디션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잘 했으면 아무 이야기가 없었을 것이다. 못 했기 때문에 솔직히 할말은 없다"라고 자신의 부진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박병호에게는 만회의 기회가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그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인 만큼 내년에도 대표팀 승선이 유력해 보인다. 그럼에도 박병호는 "솔직히 내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닌 것 같다. 누군가 잘 하면 바뀔 수 있다. 이번 대회에 못 했기 때문에 아쉽고 미안하다. 내년 준비를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열심히 하겠다. 야구를 더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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