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KGC인삼공사의 끈기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베테랑 한송이의 활약도 빛났다.
KGC인삼공사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한송이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31득점을 폭발한 디우프에 이어 가장 많은 14득점을 올렸다.
또한 한송이는 이날 블로킹 5개를 추가하면서 통산 600블로킹 고지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선수로는 역대 5번째 기록이다.
한송이가 통산 600블로킹을 달성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1일 흥국생명전에서도 대기록을 달성할 기회가 있었지만 블로킹을 1개도 잡지 못하고 부진한 것이다.
한송이는 "구단에서 내가 기록을 의식할까봐 말을 안 해준 것 같다. 흥국생명전에 앞서 경기감독관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더니 '블로킹 하나만 더 하면 600개야'라고 말씀해주셨고 나도 모르게 의식을 했다"라면서 "(GS칼텍스전에서는) 빨리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음을 비우고 원래 하던대로 스텝을 맞추면서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했더니 오히려 블로킹이 더 많이 잡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송이는 레프트 공격수로 뛰다 센터로 전환한 케이스. "레프트를 할 때도 장점은 블로킹이었던 것 같다. 다른 레프트 선수들보다 좀 더 많은 블로킹을 할 수 있었다"는 한송이는 "막상 센터로 오니 블로킹이 제일 어렵다. 아직 적응을 하는 단계다. 볼 위치에 따라 자리를 잡는 것도 부족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송이는 GS칼텍스 시절 이선구 감독의 권유로 센터 전환을 시도했다.
"처음에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할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게 정말 힘들었다. 당시에는 이선구 감독님이 참 미웠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축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주셨다. 저를 아껴주셨고 제가 잘 되길 바랐던 분이다"
이어 한송이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제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새 직업을 찾은 것 같다. 지금은 재밌다. 윙 공격수를 고집했으면 경기를 뛰기 어려웠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풀세트 역전승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한송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고 단합도 잘 이뤄지고 있다. 아직 우리가 원하는 성과는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꼭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도전을 하는 중이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한송이.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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