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세영(미래에셋)이 통산 10승 고지에 올라서며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세영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내며 단독 2위 찰리 헐(잉글랜드)을 1타 차로 제쳤다. 올해 5월 LPGA 메디힐 챔피언십, 7월 마라톤 클래식 우승에 이어 시즌 3승이자 통산 10승을 거둔 순간.
김세영은 2015년 데뷔 후 5시즌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 선수 중 LPGA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따낸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김세영이 4번째다.
연장 승부를 피한 극적인 우승이었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김세영은 맹추격에 나선 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7번 홀 버디를 놓친 사이 헐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18번 홀 김세영의 두 번째 샷이 홀 약 8m 거리에 있어 버디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버디 퍼트가 극적으로 홀 안에 떨어지며 우승이 확정됐다.
김세영은 경기 후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퍼트할 때 우승 샷인지 전혀 몰랐다. 오직 랠리만 생각했는데 그걸 넣어서 깜짝 놀랐다”며 “스코어카드를 낼 때까지도 찰리 헐이 17언더파인지 몰랐다. 만약 연장전을 갔으면 더 긴장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역대 최대 우승상금인 150만달러(약 17억6천만원)를 거머쥐었다. 올해 총 275만3099달러(약 32억4천만원)를 벌어들인 그는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세영은 이에 대해 “우승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 또한 큰 의미가 되는 것 같다”며 “생애 첫 상금으로는 집을 샀는데 올해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다.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주최 측을 향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김세영은 “우승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여자골프가 많이 성장해나는 길에 있는 것 같아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며 “계속해서 발전하는 여자골프가 됐으면 좋겠다. 내가 또 거기에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세영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가는 게 큰 목표이고 3승이 아닌 4승하는 게 또 다른 목표”라고 밝혔다.
김세영은 향후 미국 댈러스 집으로 향해 이틀 정도 머문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동계훈련지는 미국 마이애미다.
[김세영.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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