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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프로기사직을 사퇴한 이세돌(36) 9단이 국내 인공지능(AI)과 은퇴 대국을 벌인다. 국내 NHN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한돌'로 지난 8월 열린 세계대회서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이세돌 9단은 오는 12월19일부터 21일까지 '한돌'과 3번기를 벌인다. 1,2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서, 3국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방식이 좀 다르다. 접바둑 형태다. 이세돌이 흑돌을 두 점 깐 뒤 인공지능 '한돌'에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이다. 보통 접바둑은 덤이 없지만 덤을 주는 이유는 인공지능의 초기값 세팅때문이다. 현재 인공지능은 흑을 잡으면 무조건 중국룰에 따라 7집 반의 덤을 주게 돼 있다. 이번 대국은 각 대국의 승패에 따라 다음 대국의 치수가 달라진다. 제한 시간은 2시간이다.
25일 현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농심신라면배에서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중국의 양딩신 9단이 대국후 인터뷰에서 "하루 2시간정도 AI를 연구한다"고 할 정도로 이제 AI는 프로기사들의 '넘사벽'이 돼 버린 형국이다.
여류기사 조혜연 9단은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최고의 프로기사라도 인공지능에 두 점을 깔아야 할 정도다. 이건 초일류 기사에겐 덤으로 치면 거의 30집을 받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잘 와 닿지 않는다고? 축구로 치면 5-0으로, 5골을 받고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거다. 프로 기사들도 대국 이후엔 인공지능을 돌려가며 복귀하고 연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세돌은 2016년 미국의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치러진 대국에서 유일하게 1승을 기록한 바 있다. 과연 알파고(AI)를 상대로 유일한 '1승'을 따냈던 이세돌 9단이 국내 AI '한돌'과의 승부에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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