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케힌데 ‘첫 골’에 활짝 웃은 유상철, “정말 기다렸다”
투병 중에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잔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유상철 감독이 케힌데의 마수걸이 득점에 어린 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라운드 B그룹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0분에 터진 문창진의 결승골과 후반 43분 케힌데의 추가골로 2-0 승리했다.
유상철 감독 부임 후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을 거둔 인천은 승점33점을 기록하며 10위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성남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경남(승점32)와는 승점 1점 차이다. 이로써 인천의 잔류는 오는 30일 경남과 인천의 리그 최종전에서 사실상 결정 나게 됐다.
잔류를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인천은 후반 초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유상철 감독이 교체카드 승부수를 던졌다. 먼저 문장친이 들어갔고, 선제골이 터졌다. 그리고 케힌데까지 투입됐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케힌데의 첫 골이 폭발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케힌데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무고사에게 집중된 견제를 풀고 전방에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한 변화였다.
실제로 195cm의 큰 키에 100kg에 육박하는 피지컬은 겉으로 보기에도 상대를 압도했다. 여기에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까지 갖춰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결정력이 문제였다.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인천 입단 후 수 개월이 흐를 동안 득점을 하지 못했다. 전북 현대와 경기에선 사실상 노마크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기도 했다. 홈런볼을 지켜본 유상철 감독은 “초등학생도 넣는 건데...”라며 허탈해하기도 했다.
골이 없는 케힌데를 무작정 선발로 쓰기도 어려웠다. 유상철 감독은 고심 끝에 케힌데를 벤치로 내리고 무고사 원톱으로 전술을 수정했다.
오히려 이것이 케힌데에겐 자극이 됐다. 유상철 감독은 “A매치 휴식기에 3주간 준비를 하면서 케힌데의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특히나 오늘 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에 더 적합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케힌데의 골을 바랐는데 현실이 됐다 모두가 기다린 골”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득점 이후 플레이를 보니, 케힌데가 자신감이 붙어 보였다. 경남과 최종전을 앞두고 긍정적인 부분이다”며 케힌데의 득점포가 또 터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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