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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이한 공효진. 그의 필모그래피는 신화적이다.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음에도, 모든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 최근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도 그랬다. 심지어 올해 방송된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기록을 세운데 공효진도 한몫했다. 동백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로 그려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폭 빠져들게 만든 것. 공효진에게 작품을 잘 고르는 노하우에 대해 묻자 “노하우까지는 모르겠어요”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대체 뭘까 생각은 해봤어요. 제가 개그 코드가 조금 높은 편이에요. 웬만한 것에 잘 웃지 않아요. 그런데 드라마에 개그 코드가 없을 수가 없잖아요. 그 부분이 유치하면 재미가 없는 대본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옵션을 정해놓고 ‘부적합해’ 이런 건 아닌 듯하고. 다들 소설을 볼 때 취향이라는 게 있잖아요. 제 취향이 대중이 좋아하는 취향에 가깝지 않나 생각돼요.”
‘동백꽃 필 무렵’의 대본을 보고는 잘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만큼 대본이 재미있었기 때문. 공효진은 “누구나 다 개그 코드가 같은 건 아니잖아요. 모두가 쉽게 좋아할까 생각했는데, 좋아하시는 걸 보니 제가 정답을 맞힌 것 같았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도 실감했어요. 그동안 사람들이 드라마는 조금 쉽게 표현할 필요가 있고, 단순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고, 딱 정확한 감정을 표현해줘야 맞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영화보다 쉬운 매체라고 생각한 듯 한데 지금은 아닌 게 확실해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 이후 다른 드라마를 고르는 게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앞으로 조금 더 속이 꽉 찬, 조금 더 복잡한 드라마가 나와도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작품으로 극찬을 받은 공효진. 반면 일부는 동백이라는 인물이 공효진이 해왔던 연기와 비슷하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동안 착실히 변신을 거듭해 온 공효진.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일부 캐릭터만을 보고 그런 평을 하는 것이 섭섭할 만도 했다.
“배우의 숙명이죠. 모두가 다 똑같이 판단할 수는 없다고 봐요. 계속 평가가 돼야 더 잘하려고 하고, 이를 악물고 ‘모두가 변신이라고 생각하는 걸 해야겠다’ 생각도 하게 되고. 채찍질이라 봐야 할 것 같아요. 저에게 너무 큰 걸 기대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잘할 거라는 기대가 어렵기도 하고 가혹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모두가 ‘진짜 변신을 했다’고 이야기하는 걸 듣는 순간 쌓인 응어리가 풀릴 듯해요. ‘이래서 이 일을 하나보다’라고 성취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뭔가 도전 의식이 생겨요.”
[사진 = 매니지먼트숲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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