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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 최창환 기자] 아산 우리은행의 해결사는 역시 김정은이었다.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우리은행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데에 힘을 보탰다.
김정은은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6분 13초를 소화하며 1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국내선수 가운데 최다득점이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활약한 가운데 그레이(28득점 17리바운드)의 더블 더블을 더해 68-60으로 승, 6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가 됐다.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지만, 사실 김정은과 박혜진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다. 최근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한 후 복귀해 체력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위성우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우려한 부분이기도 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경기 중반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정은과 그레이의 활약을 묶어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김정은은 외국선수가 뛸 수 없는 2쿼터에 내외곽을 오가며 7득점, 우리은행이 KEB하나은행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에 힘을 보탰다.
김정은은 경기종료 후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게 제 눈에도 보였다. 그레이가 빨리 파울트러블에 걸려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겨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더불어 “우리 팀의 강점이 패스해주면 슛을 성공해줄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박)혜진이가 결정적인 순간 잘해줬고, (김)소니아의 3점슛으로 승부가 갈렸다. 내가 굳이 득점을 하지 않더라도 동료들이 득점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대견하다. 수비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선배로서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우리은행이었던 만큼, 그레이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호재다. “당연하다(웃음)”라며 운을 뗀 김정은은 “지난 시즌은 솔직히 패스해줘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레이는 혼자 해결하는 능력도 있다. 덕분에 나나 혜진이도 체력을 아낄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2대2 등 세밀함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어 “신한은행 시절에는 너무 투박했지만, 올 시즌은 골밑에서의 스킬이 늘었다. 전 코치님이 잘 잡아주신다. 외국선수들은 워낙 운동신경이 좋아 습득이 빠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최근 열린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대단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한국의 신승을 이끈 바 있다. 김정은은 “이문규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날은 유독 몸이 가벼웠고, 재밌게 경기를 했다. 9월에 중국, 일본에게 너무 무기력하게 졌는데 TV로 보며 마음이 아팠다. 대표팀은 나에게 또 하나의 소속팀이다. 그런 마음도 (경기력에)작용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까닭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김정은은 이에 대해 “시즌 도중 대표팀 일정 때문에 장거리를 이동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감독님은 그런 부분을 핑계 삼는 것을 싫어하신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어느 팀이나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몸 관리에 더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훈련을 조절해주신다. 부상이 많았다 보니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실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정은. 사진 = W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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