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김준수, 10년 만의 라디오 출연 어땠나…"물거품 같은 꿈이었다"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준수가 10년 만에 라디오로 청취자와 만났다.

2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코너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 김준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준수의 방송 출연은 오랜만. DJ 박명수는 “거의 한 10년 만일 것이다.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저희가 따뜻하게 안아드리겠다”며 게스트 김준수를 소개했다. “라디오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약 10년 정도 된 것 같다”는 김준수는 설레고 긴장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10년 만에 라디오에 출연한 만큼, 변화된 질문 방식에 당황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김준수는 ‘직업의 섬세한 세계’의 시그니처 질문인 한 달 수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게 공식 질문이에요?”라며 깜짝 놀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재차 묻자 김준수는 식대를 예로 들어 한 달 수입을 공개했다. 그는 “의식주에서 식을 할 때 가격을 보진 않는다. 밥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가 사실 하루에 1식 정도 한다. 어떻게 보면 더 가격표를 안 본다는 이유가 ‘1식을 하는 대신에 가격 생각하지 말고 맛있게 먹자’다. 또 입맛이 까다롭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김준수는 자신을 라디오에 초대해준 박명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김준수의 10년 만의 지상파 방송 출연작인 MBC 예능프로그램 ‘공유의 집’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준수는 “형이 먼저 라디오에 나와달라고 얘기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형 덕분인 것도 있지만, 제작진분들 덕분에 10년 만에 할 수 있게 돼 너무나 영광이다”고 말했다.

즉문즉답 코너도 이어졌다. “김준수에게 예능이란?”이라는 질문에 김준수는 “물거품 같은 꿈?”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실 예전에는 방송에 나오고 예능을 하고 라디오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 같았던 부분이었다. 10년 전부터 지금까지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분야의 꿈이 돼 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방울을 잡으면 터지지 않나. 터지지 않고 온전히 쥐고 있는 느낌이다. 어디까지 나아갈지 모르겠지만 전 잠깐의 소풍 같은 느낌만으로도 행복하다. 매번의 방송과 라디오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공유의 집’을 통해 자신의 집을 공개하는 김준수. 그는 집 공개가 “많이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요즘 다들 연예인 분들께서도 집 공개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돼 있기 때문에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신비주의와 관련해서는 “자연스럽게 방송을 못 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신비주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전혀 안 한다”면서 “저는 타의적으로 신비주의가 지켜졌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무대란 “인생”이라는 생각도 전했다. 김준수는 “아직 저의 인생이 ‘오랜 기간을 살았다, 해왔다’ 이런 건 아닌데 그래도 제 인생에서 돌이켜보면 무대 위에 있었던 시간이 많은 것 같더라. 제가 여러분께 받은 사랑, 존재의 이유를 각인시켜주는 부분이 무대였다. 저의 여러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것도 무대인 것 같다. 많은 인생을 배우는 곳이기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신이 나 라디오에 임하는 김준수에게 “방송 너무 하고 싶었죠?”라고 질문했다. 이에 “그리웠다”고 말한 김준수는 “반대로 얘기하면, 어떻게 보면 좋은 게 그 감사함을 아는 것 같다. 예전에는 방송하고 라디오 하는 게 힘들었다. 너무 스케줄이 많다 보니까 힘듦 속에서 이런 것들을 하는 게 지칠 때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금은 그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했고 감사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게 없으면 몰랐을 수도 있는 거니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김준수는 “앞으로도 방송 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서 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공식 인스타그램]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