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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쏜튼은 똑같이 (김)정은이가 막는다."
우리은행은 KB와의 1라운드 맞대결서 24점차로 대승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일단 카일라 쏜튼을 5점으로 묶었다. 김정은이 자신보다 큰 선수 수비에 눈을 떴다. 쏜튼을 상당히 잘 막았다. 그러면서 자신은 신들린 듯한 득점을 퍼부었다. 또한, 쏜튼이 페인트존에 진입하면 터프하게 도움수비를 했다.
또 하나는 박혜진과 르샨다 그레이의 2대2였다. 박지수와 쏜튼을 보유한 KB는 스위치디펜스를 즐긴다. 경우에 따라 올 스위치를 하기도 한다. KB는 1라운드서 박혜진이 그레이의 스크린을 받을 때 스위치를 했다. 박혜진은 박지수가 다가오기 전에 재빨리 골밑으로 내려간 그레이에게 연결, 쉬운 득점을 도왔다. 이때 KB는 그레이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2일 2라운드 맞대결. KB 안덕수 감독은 "1라운드 때 당한 걸 그대로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스위치를 하지 않았다. 박지수나 포워드들이 스크린을 받은 박혜진이나 김정은을 헷지하고, 자기 공격수로 돌아오기 전에는 적절히 도움수비를 하기로 했다. 최근 살아난 쏜튼의 경우 1라운드 부진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뚜껑이 열리자 1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쏜튼을 김정은이 막고 페인트존에 진입하면 도움수비를 했다. 일단 쏜튼이 골밑으로 접근하면 패스를 많이 하지 않는 걸 간파한 전략. 또 성공했다. 쏜튼은 1쿼터에 2점에 그쳤다.
또한 우리은행은 리바운드를 장악했다. 그레이의 몸 상태가 확연히 올라왔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발휘하며 박지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냈다. 리바운드 가담이 좋은 김소니아에 박지현까지. 국내선수들의 활발한 리바운드 장악이 곧 얼리오펜스로 이어졌다. 그레이의 손쉬운 골밑 득점, 박혜진과 김정은의 외곽포를 곁들여 가볍게 주도권을 쥐었다.
여기에 박지수가 몸이 무거워 보였다. 1쿼터 20.8초를 남기고 3파울을 범했다.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안 감독은 2쿼터 시작과 함께 박지수를 뺐다. 약 2분 후 염윤아도 뺐다. 그러면서 김민정, 김소담을 넣었고, 한 방이 있는 최희진을 배치했다.
2쿼터 중반까지 우리은행의 흐름이 이어졌다. 스코어가 15점 내외서 더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안 감독은 2쿼터 중반 박지수와 염윤아를 동시에 투입했다. 외국선수가 뛰지 못하는 쿼터.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의 피딩능력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더블팀을 했다. 구조적인 한계.
박지수는 최희진, 염윤아에게 잇따라 질 좋은 패스를 하며 외곽슛을 도왔다.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은 김민정은 골밑에서 받아 먹었다. 또한, KB는 트랩을 섞은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로 우리은행 공격을 차단했다. 결국 7점차까지 추격하며 전반 마감. KB가 반격 계기를 마련했다.
외국선수들이 돌아온 3쿼터. 흐름이 다시 우리은행으로 넘어갔다. 우리은행의 수비 압박이 상당했다. 쏜튼과 박지수가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KB 공격이 뻑뻑했다. 외곽슛도 다시 극심한 난조, 강력한 몸싸움에 지친 듯했다. 우리은행은 그레이의 착실한 골밑 공략으로 주도권 유지.
우리은행은 그레이가 경기종료 7분54초전 4파울에 걸리는 악재가 있었다. 그러나 5점 안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KB는 여전히 2대2 수비가 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6분35초전 박혜진이 그레이의 스크린을 받고 빈 공간으로 빠져 나와 중거리포를 꽂았다. 노련한 김정은은 두 차례 연속 돌파로 점수를 만들었다. 최희진을 손쉽게 공략했다. 2분18초전 몸을 날린 그레이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으로 11점차. 승부를 가르는 순간이었다. KB는 6점차까지 접근했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62-56 승리.
결국 수비전서 우리은행의 비교우위였다. 쏜튼과 박지수에게 합계 19점만 내주며 잘 제어했고, 시종일관 높은 수비 응집력을 뽐냈다. 반면 KB는 우리은행 2대2 제어가 여전히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올라온 그레이 수비도 되지 않았다. 박지수는 1쿼터에 3파울에 걸린 뒤 잘 버텼으나 몸이 무거워 보였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 24점차 승리에 이어 2라운드 6점차 승리. 상대전적 2승에 득실 마진도 무려 +30점이다. 올 시즌은 6라운드다. 순위동률에 상대전적 3승3패가 될 경우, 득실마진으로 순위를 가린다. 때문에 우리은행의 1~2라운드 완승은 상당히 의미 있다. KB는 우리은행과의 잔여 4경기 중 최소 3경기를 이기면서 득실마진까지 최대한 회복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아니면 무조건 우리은행보다 1경기 이상 앞서야 한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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