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용인 윤욱재 기자] "저는 (김)연경 언니 옆에서 도와주는 선수죠"
본지는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V리그는 물론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이재영(2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창간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신 만의 '베스트 7'을 꼽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창간인터뷰 1편에서는 이재영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2편에서는 '이재영이 뽑은 베스트 7'을 만날 수 있다. 이재영이 뽑은 베스트 7은 과연 누구일까.
[이재영의 선택은 흥미로웠다. 마치 감독으로 빙의한 것처럼 선수를 선발했다. 이미 자신 만의 팀을 정하고 있었던 것처럼 선수 선발에 거침 없었고 그에 대한 이유도 명확했다. 정말 이기기 위해 팀을 선발한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재영이 뽑은 베스트7
세터_이다영
이재영은 주저 없이 세터 자리에 쌍둥이 동생 이다영(현대건설)을 뽑았다. 프로 무대에서는 같은 팀 동료로 뛰지는 않았지만 가족인 만큼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물론 가족이라는 이유도 뽑은 것은 아니다. 이재영은 "세터 중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다영이는 토스를 잡는 위치가 높아요. 타점이 높고 스피드가 정말 좋아요"
레프트_김연경 & 이재영
정작 자신의 포지션인 레프트 자리에는 김연경(엑자시바시)의 이름을 먼저 떠올렸다. "연경 언니는 한국 배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선수잖아요. 제일 잘 하니까요"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한 김연경은 어떤 선수일까. "연경 언니는 배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고 자기 관리를 정말 잘 해요. 멘탈도 정말 강하고요. 옆에서 보면 왜 잘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잘 하는 선수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재영이 자신의 이름도 넣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저는 연경 언니 옆에서 도와주는 선수죠. 그동안 연경 언니가 혼자 짊어지고 갔는데 제가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팀에서 큰 역할은 못 해도 내 할 일은 하는 그런 선수요"
라이트_김희진
라이트 포지션에서 이재영의 선택은 김희진(IBK기업은행)이었다. 김희진은 센터로도 활약이 가능한 선수이지만 라바리니호에서는 라이트로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팀에서 김희진의 활약을 지켜본 이재영은 큰 고민 없이 김희진을 선택했다. "희진 언니는 키도 큰데 점프력도 있어요. 대표팀에서 라이트로 정말 잘 해줬어요"
센터_김수지 & 양효진
센터에서 이재영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김수지(IBK기업은행)와 양효진(현대건설)이었다. 역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재영은 김수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수지 언니는 블로킹도 잘 하는데 이동 공격이 정말 좋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 꼭 필요한 선수예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영은 "효진 언니는 블로킹 정말 너무 좋아요. 블로킹을 생각해서 뽑았어요"라고 말했다. 자신 만의 베스트 7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이재영의 승부욕이 드러난다.
리베로_김해란
리베로를 선정하는 것 역시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팀 동료이기도 하다. 이재영이 김해란의 신들린 수비를 보고 감탄한 것은 한 두번이 아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잘 해요. 가끔씩 소름 돋아요. 같은 팀에 있는 것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사진 = 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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