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윤욱재 기자] 길고 길었던 1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창단 후 최다 기록인 12연패에서 벗어난 KB손해보험은 22득점을 올린 김학민의 활약 등으로 OK저축은행을 완파할 수 있었다.
무려 49일 만에 따낸 승리. 10월 15일 한국전력전에서 개막 첫 승을 거뒀던 기억이 희미하게 느껴질 정도다.
다음은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과의 일문일답.
- 12연패를 탈출한 소감은.
"연패 기간 중에 선수들에게 '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선수들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더라. 선수들을 끝까지 믿지 못했다. 이기고 나니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맙게 생각한다"
- 경기의 승부처를 꼽는다면.
"1세트에서 지고 있다가 뒤집은 것이 승부처였다. 초반에 처지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것을 뒤집은 것이 승부처가 됐다"
- 김동민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정호가 리시브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김)동민이는 운동을 많이 하는 친구다. 리시브가 더 낫다고 판단하고 버텨줄 것이라 생각했다. 리시브와 수비는 동민이가 타고난 것 같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 언제든 투입할 생각이다"
- 김학민의 활약도 컸다.
"가장 힘들었던 선수가 (김)학민이 아니었을까. 늘 상위권에 있는 팀에 있다가 오지 않았나. 학민이가 지난 삼성화재전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미안하다. 나보다 더 마음고생을 했던 선수다"
- 경기 후 눈물을 보였나.
"(정)민수가 나에게 울었냐고 물어보더라. 한 경기 이긴 것인데, 오늘이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인데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인 것 같았다. 울지 않았다"
- 사퇴를 고려했다고 전해졌다.
"솔직히 그런 마음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내가 그만둔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 다음 상대는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이 좋은 팀이라 리시브 등 정교하게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상대하기 어렵다. 리시브가 안정이 되면 황택의가 좀 더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과 김학민이 3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진행된 '2019~2020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3-0(25-23, 27-25, 25-2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의정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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