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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이승길 기자] 연탄, 한 장에 3.75kg. 연탄 100장이 담긴 400kg에 가까운 리어카를 배우 박해진은 끌고 또 끌었다. 영하의 날씨 속에도 함께 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박해진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늘 하던 것이고, 소방관분들이 많이 함께 해주셔서 오늘은 전혀 힘들지가 않아요."
박해진은 7일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 일대에서 대구지역 소방관 30여명과 함께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박해진과 소방대원들은 이날 봉사를 통해 장애우가족, 독거노인 등 10가구에 각 300장씩, 총 30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기자는 이 현장에 함께 하며 박해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탄을 깨지 말아야 해요. 그리고 봉사를 함께 하는 인원이 많아지다보면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될 때도 있는데, 연탄을 받는 분들 중에는 편찮은 분도 많으니까 조심스럽게, 조용하게 진행하려 하고요."
9년째 봉사를 진행 중인 박해진은 막힘 없이 연탄배달의 주의사항을 일러줬다. "연탄 봉사 후 몸살이 난 적은 없냐?"란 질문에는, "평소에 운동량이 많은 편이라 괜찮다"는 너스레도 들려줬다.
봉사 내내 먼저 나서 연탄을 나르고, 함께 하는 소방대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박해진. 봉사를 마친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배우 박해진은 왜 연탄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냐고.
"굳이 연탄봉사를 시작했다기 보다는 공익활동 관련된 것에 접근하다보니 독거노인 분들이나 어려운 환경에 환경에 처해있는 분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연탄봉사를 시작하게 됐죠. 저 또한 어릴 때 연탄을 사용한 기억이 있어요. 번개탄 심부름을 했던 기억도 있고…. 사실 제 기억에는 없지만 저희 집도 연탄 가스 때문에 큰 일을 겪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는 연탄이 무섭기도 했는데, 지금은 안전하게 잘만 사용한다면 번거롭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고마운 존재 같아요."
연탄 한 장에 800원. 한 가정이 한 해 겨울을 보내려면 연탄 1000장 정도가 필요하다. 이날 각 가정에 연탄 300장을 배달했지만, 겨울을 다 보내기에는 부족한 숫자. 박해진이 봉사의 지속과 확산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이 일회성으로 끝나기 보다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그 마음을 잘 이어가고 있죠. 일회성으로 끝나면 오히려 그 분들께 불편함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에는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알려지는 게 어색하고 부끄러웠어요. 그냥 조용히 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제 활동을 바탕으로 팬분들이 함께 하기도 하고, 그렇게 같이 하는 분이 늘어나더라고요.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오늘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렇게 기사화 되는 과정을 통해 연탄이 많은 분들께 필요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고요."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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