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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이승길 기자] "악플러들과 함께 연탄봉사를 한 이유는…."
배우 박해진은 7일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 일대에서 대구지역 소방관 30여명과 함께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박해진과 소방대원들은 이날 봉사를 통해 장애우가족, 독거노인 등 10가구에 각 300장씩, 총 30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기자는 이 현장에 함께 하며 박해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벌써 9년째 연탄봉사를 진행 중인 박해진. 그 중에는 지금도 온라인 상에서 회자되는 에피소드인 2014년 악플러와의 연탄봉사가 있었다.
과거 박해진은 악플러 중 반성문을 쓰고 선처를 호소한 이들에게 봉사활동에 함께 하는 것을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해준 바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연탄봉사로 땀을 흘리는 박해진의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궁금해졌다. 박해진은 왜 악플러들과 연탄봉사를 함께 한 것일까?
"연탄봉사는 제가 당연하게 하는 일이고, 당시에는 악플을 다는 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어떤 생각으로 그런 글을 올리고 쓰는지, 직접 뵙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그런데 만나보니 너무 흔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분들이더라고요. 악플을 다는 사람이 악하고 사회부적응자이고…. 그런 게 아니었어요. 우리 사회의 누구나 악플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긴 했죠."
박해진은 당시 악플러들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그 분들과도 연탄봉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떤 이유로 내가 싫은 것인지, 악플을 쓰는 것인지 물었죠. 그런데 그 분들도 대단한 이유는 없더라고요. 흔히 말하는 무심코 던진 돌에 누군가는 맞아죽을 수 있는 것인데, 악플을 다는 분들은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지 않으시더라고요. '너도 하고 나도 하는데 재수 없게 내가 걸렸네' 정도의 마음이었어요."
박해진은 최근 일어난 비극들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도 국민이고 연예인이고 그런 마음에서 악플이 근절되길 바라요. 조금 조심스럽게 다가와주셨으면 해요. 실제 내 가족, 친구, 오빠가 상대라면 그렇게 말을 하진 않을 것 아닌가요? 조금은 따뜻한 말을 서로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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