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김낙현이 3점슛 연속 7개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KCC가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시작은 유현준이었다.
전자랜드 김낙현은 팀 4연패를 끊은 4일 DB전부터 좋은 페이스다. 7일 SK전서 팀은 패했지만,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올렸다. 기본적으로 공격성향이 강한 슈팅가드다. 유도훈 감독은 김낙현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찬희와 투 가드를 운용하기도 한다.
최근 KT가 허훈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윤태를 동시에 기용하는 의도와 비슷하다. 유 감독은 8일 KC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윤태가 흔들어놓으면 훈이가 공격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 우리도 찬희가 그 역할을 해주면, 낙현이가 좀 더 쉽게 공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1쿼터 내내 박찬희와 김낙현을 동시에 기용했다. KCC는 최승욱을 주로 김낙현에게 붙였다. 그러나 김낙현을 막지 못했다. 박찬희가 머피 할로웨이와 2대2를 하면서 파생된 찬스를, 김낙현이 외곽에서 3점슛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나왔다.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던져 모두 성공.
여기에 전자랜드는 새롭게 가세한 트로이 길렌워터가 라건아와의 매치업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라건아가 외곽에서 컨테스트가 활발하지 않은 점을 이용, 페이드어웨이슛을 많이 던졌다. 2쿼터에는 머피 할로웨이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라건아가 수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지만, 두 외국선수 제어가 쉽지 않았다. 반면 종아리 부상을 털어낸 찰스 로드는 아직 완전하지 않았다.
이후 흐름은 전자랜드가 주도했다. 이정현, 유현준 등이 김낙현을 번갈아 막았으나 효과는 없었다. 김낙현은 2쿼터에 1개, 3쿼터에 연속 2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총 7개 연속 성공, 3쿼터 종료 4분17초전 오픈 3점슛을 놓치면서 허훈의 9개 연속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연전을 의식, 1쿼터에 이정현에게 휴식을 줘는 등 로테이션 변화폭을 크게 가져갔다. 이대성과 이정현을 2쿼터 막판까지 동시에 기용하지 않았다. 대신 최근 경기력이 좋은 유현준을 적극 활용했다. 다만, KCC는 전체적으로 실책이 많았다. 송교창도 강상재에게 묶였다.
3쿼터에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현준이 매끄러운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3쿼터 중반부터 유현준과 이대성이 1~2번을 맡으면서 이정현이 사실상 3번을 소화했다. 이 라인업의 유기성이 좋았다. 유현준이 수 차례 질 좋은 패스를 배달했다. 이대성의 움직임이 간결해졌고, 송교창도 살아났다. 팀 전체적인 활동량이 올라가면서 많은 선수에게 찬스가 생겼다.
또한, 전자랜드 할로웨이는 발목에 약간의 부담이 있는 상황. 라건아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우위를 점했다. 라건아의 골밑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KCC는 한 때 21점차로 뒤지던 흐름을 서서히 시소게임으로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4분30초를 남기고 길렌워터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KCC는 4분18초전 이대성이 송교창의 도움으로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KCC도 2분47초전 라건아가 5반칙 퇴장하는 악재가 터졌다. 그러나 로드가 1점 앞선 1분55초전 길렌워터의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했다.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후 속공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45.1초전에는 로드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KCC의 89-81 대역전극.
김낙현이 신들린듯한 3점슛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주인공은 KCC였다. 특히 유현준의 가세가 크다. 이대성, 라건아 가세 후 활동량이 줄어 뻑뻑하던 세트오펜스에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까지 잡았다. 아울러 경기 후 전주 팬들과 하이파이브까지 착실히 했다. 팬심도 회복한 하루였다.
[유현준(위), KCC 선수들(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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