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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과연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23)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재영은 팀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잡았기에 의미가 컸다. 올 시즌 GS칼텍스를 상대로 거둔 첫 승. 지난달 17일 GS칼텍스전에서 40득점을 폭발하고도 팀이 2-3으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던 이재영으로서는 한풀이에 성공한 셈이었다.
이재영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그때는 루시아가 없어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이번엔 루시아가 공격을 많이 한 덕분에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재영은 루시아의 공백 속에 공격 점유율을 46.71%나 가져가야 했다. 올 시즌 들어 개인 최고 공격 점유율이었다.
루시아는 맹장 수술로 인해 최근 복귀를 했는데 이재영은 루시아가 없는 동안 고군분투를 해야 했다.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없을 때 힘들었다"는 게 이재영의 말이다.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이재영의 체력이라 할 수 있다.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이 어떨 때는 힘들어 하고 어떨 때는 금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본인 나름대로 잘 먹고 잘 쉬면서 조절 중이다. 경기한 다음 날에는 완전히 휴식을 취한다"라면서 "본인이 그래도 즐겁게 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이재영이 루시아의 복귀와 더불어 동료들의 지원으로 체력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가락 인대 부상에서 회복해 GS칼텍스전에서 8득점으로 활약한 김나희는 "(이)재영이와 루시아 등 에이스들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다른 공격수들도 시도를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벌써 3라운드로 접어든 V리그 여자부 레이스는 흥국생명이 선두 GS칼텍스와 2위 현대건설을 바짝 따라 붙으면서 '3강 체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재영은 V리그는 물론 도쿄올림픽 예선전 등 '강행군'이 예정돼 있어 흥국생명으로선 이재영의 체력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일단 루시아, 김나희 등의 복귀로 이재영의 부담이 조금씩 줄고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19)으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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