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올 한 해 우리 바둑계를 가장 빛낸 프로 기사는 누구일까. 연말에 접어들면서 금년 MVP(최우수 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원은 올해 MVP 후보로 박정환(27) 신민준(20) 신진서(19) 최정(23·이상 가나다순) 등 4명을 선정했다.
일단 박정환과 신진서의 각축장이 될 공산이 크다. 두 기사는 금년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천하를 양분해 왔다. 월별 랭킹 1위를 놓고 6개월씩 '분할 통치'해온 것 하나만으로도 그 치열함이 실감 난다. 지난해에도 둘은 박빙 대결 끝에 신진서가 MVP로 선정됐다.
2019년 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MVP)을 놓고 열띤 경합을 펼치고 있는 박정환·신진서·최정·신민준(왼쪽부터).
2019년 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MVP)을 놓고 열띤 경합을 펼치고 있는 박정환·신진서·최정·신민준(왼쪽부터). /한국기원
박정환은 올해 국제 대회서 춘란배와 월드챔피언십을 제패했고 국내 무대서도 2관왕을 달성했다. TV아시아 우승 및 바이링배 준우승, 그리고 국내 2관왕을 달성한 신진서와 난형난제의 실적이다. 두 기사는 또한 나란히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에 진출, 내년 2월 결전을 앞두고 있다.
기록 부문을 비교하면 신진서가 71승 20패(78.0%)로 64승 22패(74.4%)의 박정환보다 약간 앞서 있다(이하 8일 현재). 연승 기록서도 신진서(25연승)의 수상이 유력한 상황. 하지만 신진서에겐 박정환과 맞대결한 성적의 일방 열세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해 5패를 추가하면서 둘 간 통산 전적은 4승 15패로 벌어졌다.
신민준의 MVP 후보 진입은 올해가 처음이다. 연초 제37기 바둑왕전서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연말 38기 바둑왕전서도 결승 3번기 1국을 이겨 2연패에 다가서 있다. 두 차례 결승 상대가 박정환과 신진서란 점이 주목받았다. 신민준은 이 밖에 20세 이하 세계 신예 대회인 글로비스배 우승, 참저축은행배 준우승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2월 랭킹은 4위.
최정은 올해 MVP 전쟁에서 '태풍의 눈'이다. 궁륭산병성배와 우칭위안배 연속 우승으로 세계 여자 바둑계를 평정한 데다 국내서도 여자 국수전 및 여자 기성전을 독점 중이다. 77승 17패(81.9%)로 국내 프로 기사 367명 중 다승·승률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올해 여자 바둑 사상 최초로 상금도 4억원을 돌파(전체 3위)했다.
국내 프로 기사 역대 MVP 등극 순위표
일각에선 '여성 어드밴티지'에 힘입은 최정의 성적을 남성 경쟁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최정의 활약은 LG배(16강), 참저축은행배(4강) 등 국내외 종합 무대에서도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희생자 중엔 세계 메이저 챔피언 출신인 구쯔하오, 스웨 등도 포함돼 있다. 세계 최초의 여성 MVP에 도전하는 최정의 12월 한국 랭킹은 17위.
바둑 MVP 시상은 1978년 기도문화상으로 출발해 바둑 MVP, 바둑문화상을 거쳐 2003년부터 바둑대상(大賞)의 그랑프리로 명칭이 바뀌어왔다. 이창호가 통산 11회로 가장 많이 받았고 조훈현과 이세돌(이상 각 8회)이 뒤를 이었다. 올해도 출입 기자단 70%, 일반 팬 30%의 투표를 거쳐 12월 30일 열리는 바둑대상 시상식 때 발표한다. 수상자에겐 금 10돈으로 제작한 기념 메달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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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0/2019121000253.html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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