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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9년 계약에 앞서 10년 계약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387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역대 FA 투수 최고액이며 연 평균 3600만 달러(약 431억원)는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신기록(기존 마이크 트라웃 3550만 달러)이다.
총액 3억 2400만 달러, 연 평균 3600만 달러라는 금액도 어마어마하지만 놀라움을 자아내는 또 하나는 9년이라는 계약기간이다.
물론 5년 뒤 옵트아웃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선수에게 유리한 조항이기에 구단은 9년 계약을 보장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타자보다 부상 위험이 높은 투수의 경우 몇 년전까지만 해도 5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이번 계약은 FA 투수 역사상 2번째로 긴 장기계약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콜보다 긴 계약을 맺은 주인공은 누구일까. 주인공은 1973년부터 1981년까지 빅리그에서 활동한 웨인 갈랜드다.
197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갈랜드는 1976시즌 20승 7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76시즌 종료 후 FA가 된 그를 붙잡은 곳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계약 조건이 충격적이었다. 그에게 10년 계약을 안긴 것.
10년 230만 달러(약 27억원). 현재 선수들의 몸값을 생각한다면 격세지감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시대나 물가 등 모든 것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큰 액수다.
결과적으로 이 계약은 끝까지 이행되지 못했다. 1977년부터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해 13승 19패 평균자책점 3.60에 만족했다. 팀 성적까지 부진하며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
이후 부상이 겹친 갈랜드는 1978년 6경기, 1981년 12경기(10선발) 등판에 그치는 등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1982년 1월 방출됐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지만 한 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만 뛴 이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클리블랜드에서의 5시즌 성적은 99경기(88선발) 28승 48패 평균자책점 4.50.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에서 딱 1년 부족한 9년 계약을 체결한 콜은 양키스의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까.
[게릿 콜.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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