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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배우 공유가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에 대한 깊은 고민과 생각을 털어놓았다.
11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공유의 두 번째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진행되는 토크쇼에서 공유는 자신에게 있어 가장 결정적인 시기가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 2011년도를 꼽았다.
그는 "그때 '도가니'란 작품을 했었다. 의무감에 불타서 한 건 아니었다. 암울한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연민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며 "제작 제의를 먼저 했었는데, 원작을 접하고 화가 나고 믿겨지지 않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유는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배우로서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대중분들이 소설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영화지않냐. 다행히 대중분들이 많이 공감도 해주시고 투자도 해주셔서 제작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1년 9월에 영화 '도가니'가 개봉된 후 그해 11월에 '도가니 법'이 시행됐다. 이어 공유는 다양한 작품과 더불어 최근 '82년생 김지영'까지 선택하며 일부 대중 사이에서 사회성 짙은 영화만 선택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반응에 공유는 "사실 일부러 사회성 짙은 영화만 선호하진 않는다. 성격 자체가 어떤 일에 반기를 들 만큼 대범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배우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할 뿐이다. 사람들이 쉽게 접하는 매개체 역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들은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다"라고 깊이 있는 생각을 전했다.
또 공유는 '밀정'에 이어 '도깨비'까지 연이은 흥행 성공에 대한 소감을 말하며 "이렇게 많은 걸 가져도 되나싶어 움츠러들었다. 감당하기에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허함도 남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동욱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을 당시 공유는 이동욱에게 드라마 '도깨비'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공유는 "나는 쉬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도깨비'가 너무 잘돼 부담감이 없을 수 없었다"며 "어딜가나 좋아해주시고 팬들도 많이 생기는데, 막상 나는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짓눌리는 느낌도 받았다. 그저 내 그릇의 크기가 그 정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공유는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내가 버티기 힘든 크기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싫으니까 집을 안 나가고 사람들을 피하게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공유는 최근 상영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하며 "소수 의견이었지만 색안경을 끼는 분들이 계셔서 걱정했는데 지지하고 공감해주셔서 기분 좋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유는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남녀 간의 의견 대립을 일으켰던 '82년생 김지영'의 선택 이유에 대해 "영화는 단순한 여자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이 본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상처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말을 이어간 공유는 "상처가 있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얼마나 곤혹스러운지 공감하기에 (영화를) 할 수 있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육아를 현재 하고 있는 형들이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다'고 문자를 보내줬을 때였다"고 담담히 전했다.
끝으로 공유는 배우로서 꿈꾸는 목표에 대해 "좋은 원작을 발굴해 영화로 제작하는 원석을 넓히고 싶다. 일종의 프로듀서의 꿈"이라고 고백하며 눈길을 끌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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