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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2020년 새해 극장가에 출격한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선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 주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김충식 작가)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원작을 기반으로 1979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사건인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사건의 현장과 그 이전 40일간의 흔적을 담담히 쫓는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박통(이성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네 사람을 중심으로 청와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담담하게 따라갈 전망.
특히 한국 청불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며, 내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민호 감독은 "군대 가기 전인 20년 전쯤에 원작을 접했다. 단박에 읽었다"라며 "제가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의 18년이라는 시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언젠가는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계속 품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작의 방대한 서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지점인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던 그 40일의 순간을 담았다"라며 "원작 자체가 논픽션이라서 그 톤을 따라가려 했다. 원작이 갖고 있는 냉정한 톤이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영화를 연출하려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민호 감독은 화려한 라인업에 대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배우들이었는데 너무나도 운이 좋게 이 훌륭한 배우들과 한 영화로 작업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라며 "'남산의 부장들'은 이 배우분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 분명히 있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이병헌은 극 중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남산의 부장들'의 시나리오를 다 읽고 마음이 굉장히 뜨거워졌다"라며 "장르적으로 아주 세련된 누아르라는 생각이 들어 꼭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규평 역할에 대해 "온전히 시나리오 안에 있는 대사, 감정들을 연기했어야 했다. 대본 이외에 감정들을 불러오는 건 자칫 실제를 왜곡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대본에만 충실히 하여 표현했다"라며 "실존 인물, 실제 사건을 다루는 그 자체가 고충이었다. 왜곡이 될까 많이 경계하는 촬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되도록 많은 증언들, 자료들을 찾아 계속 공부하면서 연기를 준비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랬어야 하는 특이한 케이스였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곽도원은 권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할로 분했다. 특히 그는 약 2년 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서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서 지난해 초 미투 논란, 스태프 폭행 의혹 등에 휩싸이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곽도원은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다"라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박용각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핸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앞으로도 공직자 역할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가진 자가 한 순간에 쫓겨 다니는 삶으로 전락하는 것이 과연 어떤 고통일까,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어디까지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곽도원은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 훌륭한 이야기에 동참할 수 있어 배우로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이희준은 촉망받는 권력 2인자 곽상천 경호실장을 연기했다.
캐릭터를 위해 25kg 증량하는 노력을 쏟았다. 그는 "자는 시간 빼고 계속 먹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은 가슴 벅찬, 심장이 너무 뛰는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이성민은 당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통 역, 김소진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오가는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을 맡았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020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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