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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곽도원이 '미투 논란'을 뒤로하고, 약 2년 만에 돌아왔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본격적인 활동 복귀에 나섰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선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 주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김충식 작가)를 원작으로 했다.
'남산의 부장들'엔 충무로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뜨거운 기대를 불러모은 가운데, 곽도원의 출연으로 관심을 더했다. 앞서 지난해 초 미투 논란, 스태프 폭행 의혹 등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이기 때문. '남산의 부장들'이 이로 인한 공백을 깨는 복귀작이 됐다.
2년여 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곽도원. 그는 변함없이 호탕한 웃음을 보이면서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다"라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극 중 곽도원은 권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앞으로도 공직자 역할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가진 자가 한 순간에 쫓겨 다니는 삶으로 전락하는 것이 과연 어떤 고통일까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어디까지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엿보게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많았는데 그런 감정들을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 기대 많이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선배 이병헌과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곽도원은 "이병헌 형님이 맡은 역할로서 그냥 나타나주시더라. 그 시대 사람을 만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생소하고 신기하기도 했고, 감탄했다. 많이 배웠다"라고 얘기했다.
또 그는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 훌륭한 이야기에 동참할 수 있어 배우로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병헌 역시"연기 잘하는 분과 함께하면 흥분된다. '남산의 부장들'로 그런 묘한 경험들을 하고 나니까 더 많이 기대가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곽도원의 경우 빠른 스피드로 서브가 들어올지, 아니면 느리게 칠지 예상할 수 없는 변수들을 많이 보여주더라"라며 "정말 자기를 캐릭터의 저 상황 속에, 혹은 이 감정에 던져놓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이어 "곽도원과 이번에 연기를 처음 해봤는데 인상 깊은 시간들이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020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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