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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안 하면 접으려 했다." (우민호 감독)
배우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이 영화 '내부자들'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로 '믿고 보는' 조합의 시너지 효과를 다시 한번 발휘한다.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자신, 2020년 새해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선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 주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한국 청불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 내년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이어야만 했다"라고 높은 신뢰감을 표하며 '내부자들'을 뛰어넘는 역대급 협업을 기대하게 했다.
우민호 감독은 "솔직히 이병헌이 출연을 안 한다고 하면, '남산의 부장들'을 아예 접으려고 했었다. 출연해줘서 너무나 다행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병헌은 "감독님이 첫 미팅 때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하셨다. 저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었다"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그렇다면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 "뜨거웠다"라고 표현, 작품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남산의 부장들'의 시나리오를 다 읽고 마음이 굉장히 뜨거워졌다"라며 "장르적으로 아주 세련된 누아르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극 중 이병헌은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할을 맡아 전작들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이병헌은 실존 인물을 표현하는 만큼,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온전히 시나리오 안에 있는 대사, 감정들을 연기했어야 했다. 애드리브를 한다든가 대본 이외에 감정들을 불러오는 건 자칫 실제를 왜곡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시나리오에만 충실히 하여 표현했다"라며 "실존 인물, 실제 사건을 다루는 그 자체가 고충이었다. 왜곡이 될까 많이 경계하는 촬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되도록 많은 증언들, 자료들을 찾아 계속 공부하면서 연기를 준비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랬어야 하는 특이한 케이스였다"라고 전했다.
이병헌과의 두 번째 작업에 대해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은 말이 필요 없는 배우"라며 "'내부자들' 때 경험이 있었기에 첫 번째보다 편하긴 했지만, '남산의 부장들'은 전작보다 더 치열하게 작업했다. 현장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병헌의 연기 변신을 높이 샀다. 우민호 감독은 "김규평 역할은 절제하는 캐릭터다. 그러면서도 보시는 분들에게 인물이 어떤 혼란 속에 있는지 전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어려운 인물임에도 이병헌이 훌륭하게 해줬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병헌이 '내부자들'에서 너무 다양한 비주얼로 나와서 이번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르게 변신할까 생각했는데, 또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더라"라고 감탄을 보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020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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