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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안혜경이 자신의 꿈을 이뤄진 중학교 때 수학선생님과 재회했다.
13일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 안혜경이 출연해 강원도 평창 산골마을 용전중학교에서 1학년 때 만나 자신의 가족들과도 허물없이 지낸 김숙희 수학 선생님을 찾았다.
이날 방송서 MC김용만과 윤정수는 안혜경에게 "누굴 찾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안혜경은 "담임 선생님은 아니시고 수학선생님이다"라고 답했다.
안혜경은 수학 선생님을 찾는 이유를 설명하며 "제가 뭘 해야할지 뚜렷한 꿈이 없었을때, 이 시골에서 훗날 어떻게 살아야할 지 몰랐을 때 아나운서란 꿈을 알려주셨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기상캐스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생님과 헤어지게 된 이유를 묻자 안혜경은 "기상캐스터가 된 후 선생님과 연락을 취하고 있던 언니가 선생님을 모시고 절 보러 MBC로오셨다"며 "선생님을 봐서 너무 반가웠는데 어떻게 맞이해야할지 몰라 얼굴 뵙고 식사한 후 떠넘기듯 보내드렸다. 언니랑 연락하니까 다시보겠다고 생각했는데, 20년이 지났다"고 사연을 밝혔다.
또 부모님도 아시냐는 질문에는 "학교도 작고 마을도 작다보니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다 친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부모님도 (선생님이)보고싶다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혜경은 추억여행을 떠나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에 방문했다. 선생님이 지내셨던 관사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 안혜경은 "어느 날 선생님이 연탄 가스를 마시고 쓰러지신 적이 있다. 그때부터 엄마가 관사에 자주 가보라고 하셨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이) 굉장히 젊은 나이셨다. 타지 생활하시는 선생님이 안타까워 부모님과 동네 어머님들 모두 더 챙겨주는 느낌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장소를 옮겨 들어간 카페에서 안혜경은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는 "엄마가 아팠다. 지난 2010년 8월5일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젊은 나이에 뇌의 많은 부분이 바뀌셨다. 기억력이 없고, 말도 못 하신다. 지금은 사람을 알아보시는데 기억이 중간중간 끊기셨다"고 어머니의 상태를 설명했다.
어머니가 말을 하지 못했던 게 가장 슬펐다고 말한 안혜경은 "가장 부러운 게 친구가 엄마가 통화하는 거였다. 원활하게 대화하는 게 너무 부러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안혜경은 "그때 정말 바닥을 쳤었다. 뭘 하더라도 다 안되는 거 같고 암흑같은 시간이 있었다가 스스로 깨닫고 다시 일어난 거 같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끝으로 안혜경은 마지막 추억 여행 장소인 터미널에서 고대하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눈물을 보이는 안혜경을 보며 선생님은 "나도 너 보고싶기도 하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네가 하는 일이 방송 일이라서 연락하는 게 부담이 될 거 같았다"고 사연을 전했다.
또 안혜경에게 꿈을 갖게 해주게 된 것을 기억하냐고 묻는 질문에 선생님은 "혜경이는 누구 앞에서나 대답하고 그런걸 잘 했다. 뭘해도 전달력이 좋았다. 기억에 많이 남는 제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혜경의 부모님도 언급한 선생님은 "다른 방송에서 엄마가 편찮으시고 아빠도 수술하셨다고 했던 걸 들었다. 집밥이 그립다고 해서 김치를 담가왔다"고 선물을 권하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안혜경과 선생님 모두 안혜경의 고향 집으로 향해 부모님까지 함께 만났다. 선생님은 "엄마가 불편하셔서 꼭 봬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안 뵙고는 못 견디겠더라. 너무 늦게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하다"며 인사를 건넸다.
또 선생님은 안혜경의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여기가 첫 발령지였었는데, (부모님과) 얘기도 많이 들어주시고 문제들도 해결해주셨다. 다시 만나 행복한 느낌이다"라고 말한 후 어머니를 위한 목도리를 선물했다.
끝으로 안혜경은 "지금이라도 만나서 너무 좋다. 이 행복을 이어가고 싶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걸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느낀다"고 소감을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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