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축복 받은 것이다. 하늘이 준 선물이다."
키움 좌완 불펜 이영준은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올라갔다. 130km대 중~후반에서 140km 초~중반으로 향상됐다. 또 하나 인상적인 건 포심이 컷패스트볼 궤적으로 날아가며 타자를 혼란스럽게 했다는 점이다.
손혁 감독은 취임기자회견서 마무리훈련 기간에 선수 개개인과 대화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손 감독은 이영준과도 야구 얘기를 나눴다. 이영준은 12일 서울 SOS어린이마을 나눔행사 이후 "감독님은 올 시즌 내가 좋았던 부분과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 알려줬다"라고 밝혔다.
손 감독은 이영준의 커터를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그 움직임은 축복 받은 것이다. 하늘이 준 선물이다. 좋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커터를 장착하고 싶어도 평생 장착하지 못하는 투수도 있다. 하물며 이영준은 포심을 던지다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140km 중반의 포심과 컷패스트볼. 올 시즌 29경기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맹활약한 원천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약 1개월간 쉰 것을 제외하면 불펜 투수 이영준의 가치를 제대로 알린 시즌이었다.
이영준은 단순히 키움 불펜에서 필요한 투수가 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나은 2020년을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마무리훈련기간에 시작했고, 비활동기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시즌 중에는 잘 먹어야 하니 살이 찐다. 벌써 4~5kg 뺐다. 웨이트와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서 1월까지 더 뺄 계획이다"라고 했다.
불필요한 체지방을 제거해 투구 매커니즘을 좀 더 효과적으로 다듬고자 하는 의지다. 살을 빼면 혹시 올 시즌 올라간 구속이 떨어지지 않을까. 이영준은 "좀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해보려고 한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살을 빼면 시즌 초부터 몸이 가볍고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내년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2020년에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이영준은 "일단 홀드를 많이 하고 싶다"라고 했다. 7회 이후 세이브 상황서 좋은 투구를 하고 싶다는 의미다. 올 시즌보다 더욱 중요한 순간에 투입될 수 있게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이영준은 "또 하나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고등학교 시절(덕수고) 이후 한 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영준이 핵심 왼손 셋업맨으로 맹활약하면, 키움의 우승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이영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