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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그리디어스’ 박윤희 디자이너의 다이어리는 손때가 잔뜩 묻었다. 1년간 달려온 기록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스케줄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적고, 계획을 세운다.
“교수이신 아버지에게 어렸을 때부터 배웠어요. 플랜을 짜는 습관이 있죠. 좋은 스토리든, 나쁜 스토리든 그 모든 것이 오늘날의 저를 만들거든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다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어요.”
14년간의 혹독한 회사생활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20대 초반, 방에 ‘세계적인 디자이너’라고 크게 써붙이고 왔다 갔다 하며 계속 쳐다봤다. 목표를 정해 꾸준하게 매진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브제에서 9년, 한섬 디자이너로 5년을 일하며 “인내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월급 받으면서 나를 위해서 일했어요. 해볼 건 다 해봤죠. 윗분들에게 고마워요. 채찍과 당근을 주셨으니까요. 직장인은 당근을 잘 먹고 채찍을 잘 맞아서 또 다른 나를 만들어야해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중요합니다.”
워크홀릭으로 살았다. 일을 즐겼다. 패션에 완전 빠져 있었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몰랐다. 그게 노하우가 됐다. 그는 “윗분들의 가르침과 꾸짖음, 그리고 기대감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욘세가 좋아하는 그리디어스 론칭, ‘프린트의 여왕’으로 거듭나다
일에만 몰두하다보니 조금 지쳤다. 아버지는 너 자신을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를 나와 그리디어스를 론칭했다. '탐욕스러운(greedy)'과 '멋진(fabulous)'의 합성어다. 아버지와 함께 작명했다. 독특한 패턴의 디지털 프린팅으로 유명세를 탔다. 세계적 팝스타 비욘세가 화려한 문양이 수놓인 라이더재킷을 입은 뒤부터 주목을 끌었다. 패리스 힐턴, 앤 해서웨이 등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그리디어스를 입었다. 그는 콜라보레이션도 적극적이다.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 베디베로, 우리은행 직원 유니폼, 코오롱 골프브랜드 '왁(WAAC)' 과의 협업 등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도전은 계속된다, ‘유니지’ 론칭 대박
안주하지 않았다. 최근 대중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브랜드 ‘유니지’를 론칭했다. ‘그리디어스’가 디자이너 브랜드라면, ‘유니지’는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 브랜드다. 웨어러블하고 대중에게 더 친근한 스타일로 만들었다.
“얼마전 홈쇼핑에서 선보였는데 기대치를 넘어섰어요. 감사한 일이죠. 소비자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즐기면서 파도 타면서 일하기
그는 얼마전 첼로를 샀다. 어렸을 때 잠깐 배운 적이 있다. 첼리스트 스테판 하우저의 첼로 선율에 반했다. 클래식은 웅장한 느낌의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한다. 힙합도 즐겨 듣는다. 음악을 듣고 여유를 즐기며 일한다.
“사무실에 직원들이 새겨 들을만한 글귀를 적어놓았어요. 물론, 저도 읽으면서 다짐하죠. 이렇게 살다보면 제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가 사무실에 적어놓은 글귀는 다음과 같다.
즐기면서 파도 타면서 일하기
1. 내 눈으로 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다.
2. 내 꿈이라면 열정으로 필사적으로 임한다.
3. 세상에 안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4.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임한다.
5. 내 자신을 사랑하는 멋진 사람이 되자.
그리디어스 박윤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그리디어스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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