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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한석규(55)가 "세종은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규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26일 개봉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개최,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한 여러 스토리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2011)에서 세종 이도를 연기한 바 있는 한석규는 '천문'을 통해 다시 한번 세종 연기에 나섰다. 이번엔 장영실(최민식)과의 관계에 집중했다. 세종은 관노 출신인 장영실의 재능과 천재성을 알아보고 신분에 상관없이 그를 임명했으며, 장영실의 출신 때문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감싸줄 만큼 그를 아낀 인물이다.
이날 한석규는 '천문'을 연기하며 느낀 세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세종은 왜 그렇게 바쁜가. 왜 안 해도 될 일들을 할까 싶지만, 이도라는 사람에게는 꼭 해야 할 일이었을 거다. 훈민정음 창제, 음악 완성, 용비어천가, 천문 사업 등 다 정리를 해야 했을 거다. 그게 원동력이 뭘지 고민했지만 나도 모른다. 그냥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세종은 사람을 많이 안 죽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조말생(허준호)은 완전 대형 사고를 쳤다.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사람인데 안 죽였다. 허준호 씨가 '낙향을 하려하는 저를 왜 두는지 아시요'라는 대사를 친다. 그건 실록에 나온 내용이다. 세종은 조말생을 안 버리고 끝까지 써먹는다. 뽑아먹는 거다. 그건 세종 어머니 민 씨의 영향인 것 같다. 아시다시피 아버지가 어머니의 남자를 다 죽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석규는 "이도라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가 아니라 '살려낸다'다. 그것의 출발은 엄마라고 생각한다. '뿌리깊은 나무' 때의 세종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인물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아버지가 그렇게 사람을 죽이면서 '절대 난 죽이지 않겠다'라는 마음을 먹은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연기했다. 이번에 세종을 또 연기하고 싶었던 원동력은 '어머니'인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살리겠다'가 된 거다. 죽이지 않는다는 마음과 살리겠다는 마음은 완전히 다른 마음이다"라며 "시선이 달라진 건 나이가 들어서다"라고 세종을 향한 달라진 해석을 전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왕과 관노 출신이라는 신분 차이를 뛰어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하나가 되는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가 담겼다. 오는 26일 개봉.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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