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톰 후퍼 감독은 1981년 8살 때, 뉴런던 극장에서 ‘캣츠’를 보고 매료됐다. 카세트 테이프가 닳도록 노래를 들었다. 그날의 전율을 잊지 못했다.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보리라 결심했다. 그는 23일 CGV용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캣츠'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 마법 같은 '캣츠'를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캣츠’는 동명의 뮤지컬이자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아 온 명작 ‘캣츠’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레미제라블’(2012)의 거장 톰 후퍼 감독과 전설의 뮤지컬 대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조우한 초특급 프로젝트. 옥주현이 부른 ‘Memory’ 뮤직 영상은 누적 조회 수 천만 뷰를 돌파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캣츠’는 뮤지컬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로얄발레단 수석무용수인 프란체스카 헤이워드가 연기하는 ‘빅토리아’ 시점의 성장 스토리로 풀어냈다. 제니퍼 허드슨의 절창 ‘메모리’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압도적 가창력이 심금을 울린다. 황홀한 춤과 꿈같은 노래의 향연이 마법처럼 펼쳐지는 뮤지컬 영화다.
“‘메모리’를 부른 옥주현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영상을 봤을 때 영혼이 담긴 목소리라고 느꼈다. 뮤지컬 ‘캣츠’를 5개월간 공연했다는 말을 듣고 이해가 갔다. 너무 아름다운 보컬이었다.”
그는 기자간담회 내내 한국사랑을 전했다. 영국 이외에 딱 한 국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곧바로 한국을 택했다. ‘레미제라블’ 개봉 당시 휴 잭맨이 한국, 자신은 호주로 갔다. 휴 잭맨이 한국이 좋다고 적극 추천해 언젠가 꼭 와보고 싶었다고 했다.
“‘레미제라블’은 상당히 감정적인 영화다. 한국인이 열정의 민족이어서 잘 맞았다. 혁명의 주제도 좋은 효과를 냈다. 한국인이 노래를 사랑하기 때문에 ‘캣츠’도 좋아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메모리’ 커버를 부른 옥주현은 “영화는 아직 못 봤다. ‘레미제라블’ 메이킹필름을 많이 찾아봤다. 라이브로 녹화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레미제라블’은 그 시대의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캣츠’도 똑같은 방법으로 촬영했다고 들었다.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다.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고 들었다. 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톰 후퍼 감독은 “옥주현의 다섯 마리 고양이가 춤과 노래에 능하다고 들었다”면서 “다음에 ‘캣츠’ 찍는다면 출연시키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옥주현은 ‘톰 감독’이 적혀 있는 모자, 한지에 동양화 버전의 ‘캣츠’ 포스터를 톰 후퍼 감독에게 선물했다.
톰 후퍼 감독은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 한국은 영화와 문화에 있어서 위대한 나라다. ‘레미제라블’을 너무나 많이 사랑해주셨다 한국에 ‘캣츠’를 선보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일정도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한번 더 보고, 불고기 등 한식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특히 ‘기생충’과 관련, “나도 아카데미 회원”이라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보이’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는 “시네마의 장인”이라고 극찬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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