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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이 그레이의 파울 변수를 잘 극복했다.
KB 박지수는 우측 둔부와 대퇴부 사이 근육이 파열되면서, 휴식기를 갖고 있다. 최근 MRI 결과 찢어진 부분이 아물었고, 고인 피도 빠져나갔다. 이날 일본 이지마치료원으로 출국했다. KB는 박지수의 올스타브레이크 이전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박지수가 빠진 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8경기. 이날까지 4경기를 치러 2승2패. 박지수가 없는 KB 골밑은 최대약점이 됐다. 진안, 다미리스 단타스의 묵직한 4~5번을 보유한 BNK에 완패했다. 안덕수 감독은 "새깅을 하면서 도움수비를 하는 건 익숙한데, 뒤에서 뒤에서 트랩을 들어가는 건 익숙하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우리은행 르샨다 그레이는 절정의 몸 상태다. 박혜진-김정은과 2대2 위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진다. 스위치디펜스로 대처할 경우 카일라 쏜튼이 그레이를 수비하긴 했지만, 이날은 쏜튼이 처음부터 그레이를 막아야 했다. 스위치를 하면 도움수비가 불가피한 상황. 그만큼 수비 활동량이 왕성해야 했다.
그러나 KB의 스위치디펜스는 촘촘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특유의 좋은 활동량과 효율적인 스페이 게임으로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김정은과 박지현의 중. 장거리포에, 그레이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득점까지. 반면 KB는 공격도 뻑뻑했다. 쏜튼이 그레이에게 막히면서 원활하지 않았다. 막판 존 프레스의 성공과 쓴톤의 득점으로 추격.
다만, 그레이가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범했다. 위성우 감독은 2쿼터에 김정은을 쉬게 했다. 김정은의 체력을 안배하지 않으면 3~4쿼터에 그레이가 5반칙에 걸릴 때 쏜튼을 막을 선수가 없기 때문. 대등한 흐름이 되더라도 3~4쿼터에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을 앞세워 2쿼터 내내 정교한 오펜스를 선보였다. 박지현은 미스매치를 활용해 잇따라 좋은 공격을 했다. 속공 과정에서 스핀무브와 페이크 이후 레이업슛을 터트리기도 했다. KB는 실책이 잇따라 나오는 등 계속 어수선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복귀한 홍보람을 투입하는 여유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 김정은과 그레이를 다시 내세우면서, 쏜튼 수비를 김정은에게 맡겼다. 1~2라운드 맞대결 모두 김정은이 쏜튼을 잘 막았다. 쏜튼은 김정은에게 또 다시 고전했다. 초반 패턴에 의한 최희진의 3점슛 두 방이 잇따라 터졌다. 그러나 여전히 주도권은 우리은행에 있었다. 김소니아의 왕성한 활동량에 의한 골밑슛과 사이드슛, 김정은과 그레이의 2대2 옵션. 그레이가 미스매치 공격 기회를 잡을 때, KB의 대처는 좋지 않았다.
결국 10점차 내외로 4쿼터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2대2 빈도를 높였다. KB는 스위치를 하면서, 그레이에게 미스매치가 되면 도움수비를 했다. 그러나 힘이 좋은 그레이가 다 뚫고 득점과 리바운드를 잇따라 해냈다. 반면 KB 쏜튼은 여전히 공수에서 응집력이 떨어졌다.
3분32초전. 그레이가 심성영의 돌파를 막다 4파울을 범했다. 파울트러블. 그러나 그레이는 3쿼터부터 수비 부담을 덜면서(김정은이 쏜튼을 막기 시작했기 때문) 파울 관리를 효과적으로 했다. 4쿼터 초반에도 김민정의 돌파를 블록으로 저지할 수 있었으나 의도적으로 놔뒀다. 2분21초전에도 강아정의 돌파에 의도적으로 팔을 빼며 버텼다.
KB는 강아정의 돌파와 3점포, 심성영의 3점포로 1분10초전 4점차로 접근했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55.2초전 전매특허 2대2로 그레이가 골밑 득점이 나왔다. KB는 그레이 미스매치에 더블팀으로 대처했으나 역부족. 이후 강아정의 3점포로 3점차로 접근했지만, 우리은행은 29초전 박혜진의 우중간 페이드어웨이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결국 우리은행의 68-62 승리. 그레이의 파울트러블을 버텨냈고, KB에 비해 정교한 오펜스가 돋보였다. KB는 쏜튼의 떨어진 응집력과 박지수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대 2대2에 의한 그레이 미스매치를 극복할 수 없었다.
이제 두 팀의 승차는 2다. 맞대결 전적은 우리은행의 3승, 공방률은 무려 우리은행의 +36점. 우리은행은 KB와의 4~6라운드 맞대결서 모두 져도 합계 36점 이상만 되지 않으면 된다. 즉, 사실상 두 팀의 승차는 3이나 마찬가지다. 박지수가 없는 사이, 우리은행이 정규경기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리은행 그레이.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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