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이겼지만, 마음껏 웃을 순 없었다. 삼성이 김준일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서울 삼성은 25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80-78 역전승을 따냈다. 올 시즌 팀 최다 타이인 3연승을 질주한 7위 삼성은 6위 부산 KT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삼성은 최근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압하며 중위권 도약에 한 걸음씩 다가갔지만, 취약점도 분명했다. SK와의 경기 전까지 평균 31.9리바운드를 기록,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것. 지난 1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선수단이 총 18리바운드에 그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삼성의 주전센터 김준일이 각오를 새롭게 다진 경기이기도 했다. 20일 오리온전에서 22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던 김준일은 “에메카 오카포(현대모비스) 혼자 19리바운드를 잡은 경기도 있었다. 전자랜드전 18리바운드는 선수들 모두 반성해야 할 부분이고, 개인적으로 부끄럽기도 했다. 앞으로 계속 지적받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은 22일 현대모비스전에서 3리바운드에 그쳤지만, 높이가 강점인 SK를 상대로 치른 ‘S-더비’에서는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3쿼터 중반 9번째 리바운드를 따내 올 시즌 첫 두 자리 리바운드 및 더블 더블도 노릴 법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3쿼터 종료 2분여전.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은 것. 고통을 호소한 김준일은 들것에 실려 물러났고,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김준일은 이날 총 23분 46초 동안 8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악재를 맞았으나 저력을 발휘했다. 연속 10득점으로 시작하는 등 4쿼터 들어 화력이 폭발, 접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것. 삼성은 이날 승리로 SK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서 4연승을 질주했다.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김준일의 부상은 삼성 입장에서 분명 악재다. 높이가 약점으로 꼽히는 전력인 만큼, 김준일이 공백기를 갖게 된다면 삼성으로선 플랜B가 불가피하다. 오는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위기를 극복, 팀 최다인 4연승을 질주할 수 있을까.
[김준일.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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