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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죽다 살았다. KGC가 이겼지만, 누구도 웃을 수 없었다.
LG 현주엽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은 26일 창원 맞대결을 앞두고 "압박"을 강조했다. KGC의 기본 모토가 압박수비다. 하프라인과 엔드라인, 45도 등 강력한 트랩,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상당한 수비 활동량을 자랑한다.
KGC가 LG 핵심 김시래를 강하게 압박하는 건 당연했다. 박지훈이 막되, 2대2에 대비, 문성곤을 배치했다. 수비력이 좋은 문성곤이 김시래를 압박하면, 스위치를 해도 자연스럽게 박지훈이나 변준형이 수비할 수 있다. LG 역시 수비력이 좋은 정성우를 활용, 박지훈과 변준형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경기력은 기대이하였다. 수비가 잘 됐다기보다 오픈 찬스에서 슈팅 정확성이 너무 떨어졌다. KGC의 1~2쿼터 필드골 성공률은 단 22%. 3점슛 10개를 던져 2개만 들어간 것보다 2점슛이 단 33%였다는 게 충격적이었다.
LG 역시 1~2쿼터 필드골이 단 26%에 불과했다. 2점 야투를 단 8개만 던져 3개 성공에 그친 게 문제였다. 공격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 KGC의 강력한 스위치에 2대2가 원활하지 않았지만, 패스게임에 의해 파생되는 찬스를 국내선수들이 너무 많이 놓쳤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니 무리한 공격이 잦았고, 실책으로 서로 흐름을 타지 못했다. 전반 스코어는 26-23 KGC 리드. 1쿼터를 20분 치른 느낌. 3~4쿼터도 달라지지 않았다. KGC의 초반 연속 9득점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저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LG는 지역방어로 활로를 뚫어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4쿼터 시작과 함께 흐름이 바뀌었다. LG가 정희재, 강병현의 3점포 세 방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KGC는 브랜든 브라운이 4파울에 걸렸고, 수비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고비를 맞았다. 달아날 기회가 많았지만, 역시 저조한 공격력에 발목을 잡힌 순간.
이때, 맥컬러의 3점포와 3점 플레이가 나왔다. 그 사이 KGC의 강력한 압박으로 LG의 실책을 유발했다. 박지훈과 양희종의 득점가세가 양념처럼 나왔다. 순식간에 연속 8득점. 하지만, KGC도 경기종료 3분2초전 수비 핵심 문성곤의 5반칙으로 위기.
결국 LG는 강병현과 정희재의 3점슛으로 다시 1점차로 접근했다. 18초전. 맥컬러가 우중간에서 라렌을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할 때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비디오판독 끝 LG의 공격기회. 김시래가 시간을 보낸 뒤 중앙 돌파를 했고, 뒤따라가던 양희종이 5.2초전 파울을 범했다. 김시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극적인 뒤집기.
KGC가 마지막 공격기회를 잡았다. 김승기 감독은 두 번 연속 작전시간을 요청하며 LG의 흐름을 끊었다. 이후 맥컬러가 양희종의 패스를 받아 라렌을 따돌리고 골밑슛.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LG 앞선의 느슨한 대처. 그리고 파울이 2개뿐인 라렌의 대처가 너무나도 소극적이었다. 심지어 팀 파울 여유도 있었다. 이후 LG는 1.4초를 남기고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라렌의 패스를 받으며 코너로 이동하던 김시래가 넘어지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KGC의 극적인 65-64 승리.
막판 접전이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기대이하였다. 야투율이 KGC는 31%, LG는 33%에 불과했다. 이긴 KGC는 턴오버가 5개뿐이었지만, 공격성공률이 너무 저조했다. 패배한 LG는 말할 것도 없다.
[맥컬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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