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말은 참 쉬운데…"
KEB하나은행은 WKBL 6개 구단 중에서, 어쩌면 가장 현대농구의 트랜드에 적합한 농구를 한다. 기본적으로 강한 압박과 많은 공수활동량, 거기서 파생되는 빠른 트랜지션 게임을 즐긴다. 이 농구에 특화된 마이샤 하인즈 알렌을 영입했고, 고아라의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강이슬 신지현 등을 적절히 배치했다.
22일 신한은행전 96득점은 올 시즌 KEB하나은행의 가장 이상적인 경기였다. 이훈재 감독은 27일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높이와 수비보다, 공격으로 밀고 가는 걸 택했다. 매 경기 그렇게 좀 했으면 좋겠다. 꾸준한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하나은행 멤버들은 공격에 특화됐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많다. 실제 이 감독 부임 후 하나은행의 페이스는 상당히 늘었다. 다만, 상대가 하나은행을 공략하는 방법도 명확했다. 턴오버를 줄이고 공격성공률을 높이며, 리바운드에서 우세를 보이며 속공 허용을 최소화한다. 임근배 감독도 "말은 참 쉬운데"라고 웃었다.
삼성생명이 하나은행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렸다. 1~2쿼터 두 팀의 화력은 막강했다. 양 팀 합계 3점슛 23개를 던져 12개를 넣었다. 스크린을 통해 내, 외곽으로 활발하게 패스게임을 하면서, 빠른 템포의 공격이 돋보였다. 철저히 치고 받는 화력전.
그런데 하나은행은 2쿼터 막판부터 악성 실책이 잦았다. 빠른 템포의 공격전개는 좋은데, 볼을 흘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스크린이 많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압박의 강도를 적절히 높여 대응했다. 일시대체 외국선수 비키바흐가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배혜윤이 4번에서 이하은, 백지은을 압도했다.
하나은행은 3쿼터에 마이샤가 3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마이샤는 하나은행 트랜지션 공격의 핵심이다.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힘도 좋고 스피드, 마무리 능력을 고루 지녔다. 그러나 의외로 어이 없는 실수를 하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그만큼 집중견제를 당하기도 했다. 김한별의 U파울에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흐름을 장악할 기회도 놓쳤다.
중심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탄력 받기 어렵다. 반면 삼성생명은 박하나의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왔다. 빠른 템포의 공격이 잇따라 림을 갈랐다. 김한별, 배혜윤의 힘 있는 골밑 공략도 적중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 단 1개의 턴오버도 없었다.
15점 내외의 스코어로 4쿼터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기복을 드러냈다. 마이샤를 중심으로 강하게 뭉쳤다. 고아라의 3점포, 김지영의 중거리슛으로 7점차까지 접근. 반면 삼성생명은 순간적으로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배혜윤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그런데 2분44초전 마이샤의 어이 없는 턴오버가 나왔다. 10~15점 격차를 7점차로 줄인 상황. 퍼리미터에서 바운드패스를 하다 비키바흐의 손에 걸렸다. 하지만, 다시 한번 빠른 트랜지션에 의해 백지은과 고아라의 골밑 득점이 나오며 5점차까지 추격.
삼성생명은 템포를 늦췄다. 김한별과 비키바흐가 철저히 골밑을 공략했다. 김한별은 포스트업 득점을 올린 데 이어 비키바흐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했다. 김한별의 최대장점은 승부처에 강력하다는 점. 이후 리드를 지키며 84-78 승리.
사실 삼성생명은 리바운드서 하나은행에 많이 밀렸다. 트랜지션에 많이 당했다. 그러나 승부처에 배혜윤, 비키바흐, 김한별, 박하나 등이 필요한 득점을 올렸고, 외곽 공격의 응집력도 상당히 좋았다. 김한별은 21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했다.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오랜만에 저력을 보여줬다. 하나은행은 15개의 실책이 뼈 아팠다.
[김한별(위), 삼성생명-하나은행전(아래). 사진 = 부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