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팀은 더 좋아질 거예요."
키움 포수 이지영은 최근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2020년은 3년 총액 18억원 FA 계약의 첫 시즌. 이지영은 FA 계약을 맺은 뒤 고참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욕심도 크다.
지난 17일 일일야구교실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지영은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대로 해보니 효과가 있더라.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운동에 들어갔다. 기술훈련도 곧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지영은 올해 106경기서 타율 0.282 1홈런 39타점 40득점했다. 90경기서 0.343을 기록한 2018년보다는 조금 떨어졌다. 그래도 특유의 오픈스탠스 타격(왼발을 극단적으로 열어놓는다. 투수를 정면으로 보며 타격 타이밍을 잡는 장점이 있다)은 굳건했다. 장정석 전 감독은 대타 1~2순위로 신뢰하기도 했다.
이승호, 안우진 등 키움 젊은 투수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키움은 FA 시장이 개장한 뒤 이지영을 잡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결국 잔류시켰다. 이지영은 "좀 더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말도 있었는데, 시장 상황을 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해서 즐거웠다. 내년에 타격에선 더 강한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보탰다.
이지영은 올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패퇴가 너무나도 아쉽다. 그는 "잠실 1~2차전을 모두 잡아야 했다. 실수가 나오면서 졌는데, 돌아보면 두 경기 모두 이길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산이 우리보다 기가 강했다. 딱 그 차이였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내년에도 대권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주전유격수 김하성이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예고한 상황. 어쩌면 2020년이 최고의 찬스다. 이지영은 "우리 팀은 더 좋아질 것이다. 당장 1년 뒤가 기대되고, 2~3년 뒤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 이유로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김혜성 김웅빈 장영석 테일러 모터 등이 사실상 내야 더블 뎁스를 구축할 수 있고,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박정음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외야를 들었다. 포수도 자신과 박동원이 있고, 타순도 서건창-이정후 테이블세터에 박병호와 김하성이 이끄는 클린업트리오가 강력하다. 마운드 역시 선발과 중간, 마무리 모두 탄탄하다는 게 이지영의 설명.
이지영은 "FA 계약기간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 우리 팀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젊은 선수들이 올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건 절대 무시할 수 없다. 3년 내에 우승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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