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간이 갈수록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11월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우리은행 박지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위성우 감독도 믿고 맡기는 롤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 위 감독은 "4~5년이 지나야 더 좋아질 것이라고 봤는데 성장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라고 했다. 15경기 평균 32분16초간 6.6점 5.0리바운드 3.5어시스트 1.3 스틸.
박지현은 시즌 초반 겉돌았다. 체력이 부족했고, 프로 적응도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특유의 스크린과 패스게임에 의한 정교한 세트오펜스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휴식기 이후 체력을 끌어올리고 팀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장점까지 경기력에 녹여내는 선수가 됐다.
위 감독은 "지금도 박지현에게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박지현을 현 시점에서 집중 트레이닝 하는 건 불가능하다. 시즌 중이다. 개인보다 중요한 건 팀이다. 세부적인 약점 보완은 비 시즌에 서서히 하면 된다. 지금은 박지현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만 집중 지도한다.
일단 우리은행 특유의 세트플레이에 많이 적응했다. 미드레인지슛과 드라이브 인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사실 여전히 슈팅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위 감독은 "슛에 대한 감각 자체는 나쁘지 않다. 계속 노력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센스를 보여준다. 23일 KB전 2쿼터 중반에 유로스텝과 페이크 후 레이업슛을 넣은 장면은 백미였다. 박혜진, 김정은 등에게 종종 번뜩이는 어시스트도 한다. 위 감독은 "유로스텝은 가르친다고 (실전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역시 몸만 되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혜진은 "지현이의 화려한 리듬감은 어릴 때부터 잘 배웠기 때문이다. 부럽기도 하다. 보통 스무살 선수에겐 그런 스텝을 할 정도의 여유가 없다. 성공만 하면 박수 받을 플레이다. 더 자신 있게,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 하나. 우리은행은 대부분 경기서 리바운드 우위를 점한다. 올 시즌에는 르샨다 그레이의 가세로 골밑이 탄탄해졌다. 제공권 장악은 속공과 얼리오펜스의 원천. 올 시즌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속공과 얼리오펜스를 전개하는 경우도 많다. 메인 볼 핸들러 박혜진이 자연스럽게 체력을 세이브한다.
박혜진은 "지현이는 볼 컨트롤이 어쩌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다. 내가 힘들 때 지현이가 경기운영도 해주고 속공도 치고 나간다. 지현이의 장점이 신장도 큰데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현이랑 뛰면 편하다.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수비의 기본자세나 로테이션 등이 약점으로 지적 받는다. 경기력 기복이 있는 원인. 그래도 위 감독은 "리치가 길고 순발력이 좋아서 상대에 부담이 된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 빅맨 수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2쿼터에는 상대 토종 빅맨을 수비하기도 한다. 김소니아의 체력을 세이브하는 효과가 있다. 위 감독은 "수비에서 한 사람을 확실히 잡아주면 혜진이나 정은이도 체력을 더 아낄 수 있다"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위 감독은 박지현이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 임영희 코치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운다고 본다. "2라운드부터 득점력이 올라갔다. 지금도 지현이가 볼 핸들링을 하기 때문에 혜진이가 체력을 세이브해서 경기막판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면 임영희 코치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라고 했다.
단, 여전히 40분 내내 에너지를 쏟지 못한다. 때문에 1~2쿼터에 비해 3~4쿼터 승부처에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떨어지는 편이다.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위 감독은 "처음에는 40분 중 20분만 쏟았는데, 지금은 25분 정도 쏟는다. 지금 해결사 역할은 혜진이나 (김)정은이가 해주면 된다. 당장 지현이에게 3~4쿼터까지 부담을 줄 수 없다. 열심히 잘 따라와주고 있다"라고 했다.
[박지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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