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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KBS 2TV '거리의 만찬' MC 교체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프로그램 재정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양희은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미선, 이지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KBS 1TV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뛰어난 진행 실력과 공감 능력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최근 KBS 측은 '거리의 만찬' 시즌2의 MC로 배우 신현준과 시사평론가 김용민을 발탁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MC 교체에 반발했다. 일방적인 기존 MC 하차 뿐만 아니라 김용민은 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는 것.
지난 4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의 게시자는 "새 MC 중 한 명인 김용민 씨는 '미국 여성 장관을 성폭행 해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 있다. 공인으로서 가릴 말은 가리고, 논란이 될 것 생각해서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시즌1 MC들이 진행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6일 오후 4시 기준 이 청원은 만 이천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거리의 만찬' MC 교체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김용민의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김용민 씨는 과거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강간하여 죽이자'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인류의 보편 상식에서 절대 입에 올릴 수 없는 극언이다.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끔찍한 성희롱' 차원을 넘어 성범죄가 내포하는 엄청난 위험성과 비윤리성을 경시하고 용인하는, 용납되어서는 안 될 발언"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김용민 씨를 국민의 수신료 및 세금, 준조세 등으로 운영되는 모든 종류의 공영방송, 준공영방송 MC 자리에서 즉각 퇴출시키고, 다시는 공영방송에서 김용민 씨의 얼굴과 목소리를 보고 들을 수 없도록 미디어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청와대와 행정부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청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청원은 3천5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상태다.
이후 후임 MC로 선정된 김용민이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다. '거리의 만찬'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고, 오늘 여러분께 알리게 됐다.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KBS 관계자는 이날 마이데일리에 "제작진도 김용민의 하차의 뜻을 받았다. 프로그램 재정비를 할 것 같다. 그리고 오는 12일 예정돼 있었던 '거리의 만담' 시즌2 기자 간담회도 취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리의 만찬'은 지난 2018년 방송을 시작해 지난달 19일 시즌1이 종영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홈페이지 캡처, 김용민 인스타그램]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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